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맛을 잘 못 느끼는 미각저하·미각상실, 원인과 검사 순서
맛을 잘 못 느낄 때는 미각과 후각의 변화를 함께 확인합니다. 감염·약물·구강 상태 등 가능한 원인과 검사 순서, 식사 관리와 회복 경과를 설명합니다. 쓴맛이 새로 나는 경우와 맛 자체가 약해지는 경우도 구분합니다.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을 때는 단맛·짠맛 자체가 약해졌는지, 음식의 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지를 먼저 구분합니다. 감기 뒤 코가 막히거나 후각이 떨어져도 음식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미각과 후각을 함께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미각저하와 미각이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맛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미각저하, 맛을 느끼지 못하는 미각상실, 원래와 다르게 느껴지는 미각이상은 증상 설명이 다릅니다. 진료에서는 어떤 맛이 어떻게 변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무엇부터 확인하면 좋을까요?
- 감염이나 코 증상 뒤 시작되었는지 확인합니다.
- 새로 복용하거나 용량을 바꾼 약이 있는지 정리합니다.
- 입마름, 치아·잇몸 문제, 혀 통증이 함께 있는지 살핍니다.
- 음식 섭취량과 체중이 달라졌는지도 기록합니다.
약이 의심되더라도 스스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모든 미각 변화를 영양 결핍으로 보아 영양제를 먼저 늘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진료와 검사를 받나요?
이비인후과에서는 코·입·목 상태와 후각·미각을 평가하고, 구강 상태에 따라 치과 진찰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검사는 증상과 진찰 결과에 맞추어 정합니다. 혈액검사가 정상이라는 사실만으로 후각·미각 기능까지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맛이 덜 느껴진다고 소금과 설탕을 계속 늘리는 것은 피하세요. 음식의 질감과 온도, 향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충분히 먹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식사량이 줄고 체중이 빠지거나 증상이 계속되면 진료를 통해 원인과 영양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각은 다시 돌아오나요? 감염이나 약물 등 원인과 경과에 따라 다릅니다. 원인을 교정하면 좋아질 수 있지만 회복 시점을 모든 사람에게 같게 약속할 수는 없습니다.
혀가 화끈거리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인가요?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다른 원인을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하며, 맛의 변화만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연구 근거와 참고문헌 자세히 보기
미각 이상은 어떻게 분류할까요?
Jafari A et al (2021)은 「미각이상(dysgeusia)」을 넓게는 모든 맛 장애를 아우르는 용어로 쓴다고 정리했습니다. 진료에서는 양상에 따라 다음처럼 나눕니다.
| 분류 | 영문 | 설명 |
|---|---|---|
| 미각상실 | ageusia | 맛을 완전히 느끼지 못함 |
| 미각저하 | hypogeusia | 맛을 느끼는 정도가 떨어짐 |
| 미각착오 | parageusia | 음식 맛이 원래와 다르게 느껴짐 |
| 환미 | phantogeusia | 입에 아무것도 없는데 특정한 맛이 계속 남 |
「맛이 안 난다」는 양의 문제와 「맛이 이상하다」는 질의 문제는 원인이 겹치기도 하지만 따로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맛이, 언제부터, 무엇을 먹을 때 달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원인을 좁히는 출발점입니다.
같은 논문은 미각이상이 식사의 즐거움을 줄이고, 음식을 피하게 만들어 영양 결핍과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삶의 질과 영양 상태를 함께 떨어뜨리는 증상이라는 뜻입니다.
미각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감염: 코로나19 이후의 미각 변화
Saniasiaya J et al (2021)은 코로나19 환자 29,349명이 포함된 59편의 연구를 통합했습니다.
- 미각 장애의 통합 유병률은 48.1%였습니다. 환자 두 명 중 한 명꼴이에요.
- 유형별로는 미각착오를 포함한 미각이상 41.3%, 미각저하 33.5%, 미각상실 28.0% 순이었습니다.
- 지역별 차이가 커서 유럽 환자는 55.2%, 아시아 환자는 27.1%였습니다.
회복 속도는 Tan BKJ et al (2022)의 메타분석이 가장 정밀합니다. 18편, 3,699명의 회복 곡선을 재구성한 결과는 다음과 같아요.
- 미각 회복 비율: 30일 78.8%, 60일 87.7%, 90일 90.3%, 180일 98.0%
- 약 4.4%(95% 신뢰구간 1.2~14.6%)는 미각 장애가 오래 남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 여성은 남성보다 미각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교차비 0.31). 회복 가능성이 남성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는 뜻이에요.
대부분은 1~3개월 안에 돌아오지만, 3개월이 지나도 맛이 돌아오지 않거나 오히려 이상한 맛이 새로 생겼다면 다른 원인이 함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물: 혈압약, 항생제, 항우울제
Doty RL et al (2008)은 미각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약물군으로 혈압약, 항균제, 항우울제를 꼽았습니다. 일부 약물은 복용을 멈춰도 미각 변화가 바로 돌아오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고 보고했어요.
이탈리아 약물 부작용 보고 52,166건을 분석한 Tuccori M et al (2011)은 미각·후각 이상이 보고된 182건에서 약물군별 보고 비율을 비교했습니다.
- 무좀약 테르비나핀: 보고 오즈비 76.4
-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7.1
- 단백질 키나아제 억제제(표적 항암제): 4.0
- 플루오로퀴놀론 항생제: 1.7
보고 오즈비(reporting odds ratio)는 다른 약물에 비해 해당 부작용이 얼마나 더 자주 보고되었는지를 나타내며, 테르비나핀의 76.4는 다른 약보다 미각·후각 이상 보고가 약 76배 많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자발적 보고 자료이므로 실제 발생률이 아니라 「보고된 비율」의 차이이며, 같은 약을 먹은 사람 대부분은 미각 변화를 겪지 않습니다. 미각 변화가 약 때문으로 의심되더라도 복용 중인 약을 스스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아연 결핍과 보충 효과
혈중 아연 농도가 낮으면 미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보고되어 왔습니다. Mozaffar B et al (2023)은 아연 보충이 실제로 미각 장애를 개선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 시험 12편, 938명을 통합했습니다.
- 원인 불명의 미각 장애와 아연 결핍성 미각 장애에서, 아연을 보충한 군의 호전 빈도가 대조군보다 높았습니다(상대위험 1.38, 95% 신뢰구간 1.16~1.64). 호전될 가능성이 약 1.4배라는 뜻이에요.
-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는 고용량 아연 보충의 효과가 특히 컸습니다.
- 효과가 확인된 보충은 원소 아연 기준 하루 68~86.7mg을 최대 6개월 쓴 연구들이었습니다.
일본 다기관 이중맹검 시험인 Sakagami M et al (2009)에서도 미각 장애 환자 109명 중 하루 68mg을 12주 복용한 군만 위약군보다 미각 민감도가 유의하게 좋아졌습니다. 고용량 아연은 혈청 철 감소나 위장 증상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므로, 결핍 여부를 확인한 뒤 의사의 지도 아래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반대로 원인이 다른 미각 변화에는 아연이 듣지 않았습니다. 항암 치료 중 미각·후각 변화를 겪는 환자 58명을 무작위로 나눈 Lyckholm L et al (2012)의 3개월 시험에서, 아연 220mg을 하루 두 번 복용한 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미각·후각 개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연은 결핍이 있거나 원인 불명인 경우에 근거가 있고, 약물·항암 치료로 생긴 미각 변화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만성 질환: 신장질환, 당뇨
- 혈액투석: Lynch KE et al (2013)은 혈액투석 환자 1,745명을 분석했습니다. 처음 조사에서 34.6%가 맛이 달라졌다고 답했고, 이들은 혈청 알부민과 단백질 섭취량이 낮아 영양 상태가 나빴습니다. 미각 변화가 있는 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은 위험비 1.17(1.01~1.37)로,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약 17% 높았어요.
- 당뇨병: Tan SY et al (2023)은 18편의 관찰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단맛을 알아차리는 문턱과 단맛의 세기 평가 모두에서 둔감했습니다. 단맛을 덜 느끼면 더 달게 먹게 되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함께 지적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Jafari 연구팀은 호흡기 감염과 영양 결핍을 미각이상의 전신적 원인으로 정리했습니다. 맹물에서 짠맛이 나는 경우라면 물에서 짠맛이 나는 이유에서 다룬 침 성분 변화가 배경일 수 있습니다.
미각 변화와 함께 나타나면 바로 확인해야 하는 증상
-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경우: 혀 앞쪽 3분의 2의 맛은 안면신경이 전달하므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에서는 같은 쪽 미각이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생긴 어지럼, 말이 어눌해짐, 팔다리 힘 빠짐이 함께 있는 경우
- 체중이 계속 줄 정도로 먹는 양이 줄어든 경우
이런 경우는 미각 자체보다 원인 질환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과 미각 이상은 어떤 관계일까요?

Kolkka-Palomaa M et al (2015)은 원발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이 화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미각 장애와 구강건조를 자주 동반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논문은 신경생리 검사와 뇌 영상 연구를 근거로, 구강작열감증후군에 체성감각계 여러 단계의 신경병증이 관여한다는 근거가 충분하다고 평가했어요. 반면 미각과 통증 신호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적고 방법론의 문제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환자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미각 변화를 겪습니다
Shin HI et al (2023)은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한 41명을 분석했습니다.
- 20명(48.7%)에게 미각이상이 있었고, 그중 75%가 쓴맛을 호소했습니다.
- 31명(75.7%)은 우울한 기분을, 67.8% 이상은 불안을 보였습니다.
- 6주 약물 치료 후 미각이상이 있던 환자군의 통증 점수는 6.41에서 4.58로, 다른 환자보다 유의하게 더 많이 줄었습니다(P=0.02).
미각 변화를 동반한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치료 반응이 나쁜 유형이 아니라, 오히려 중추에 작용하는 치료에 더 잘 반응한 유형이었습니다. 41명 규모의 후향 연구이므로 같은 결과가 반복 확인되어야 합니다.
혀 신경섬유가 줄어든 환자에서 더 흔합니다
Penza P et al (2010)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51명의 혀 조직검사로 상피 신경섬유 밀도를 측정했습니다.
- 38명은 신경섬유 밀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뚜렷하게 낮았고, 13명은 정상이었습니다.
- 신경섬유가 줄어든 군은 혀 전체·입술·입천장에 통증이 있었고, 29%가 미각이상과 구강건조를 호소했습니다.
- 신경섬유가 정상인 군은 혀끝에만 통증이 있었고, 미각이상·구강건조는 7.7%였습니다.
말초 소섬유 신경병증이 뚜렷한 환자일수록 미각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는 관찰은, 미각이상과 화끈거림이 같은 신경 손상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여기에 오래 지속된 통증이 뇌의 통증 처리 회로를 예민하게 만드는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 더해지면 증상이 넓게 퍼지고 오래갑니다.
미각이상이 있으면 진단이 늦어집니다
Adamo D et al (2024)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500명의 진단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뒤 진단까지 평균 29.7개월이 걸렸고, 환자 한 명당 평균 2.6명의 의사를 만나 3.5번의 오진을 겪었습니다. 미각이상이 있는 환자는 진단 지연이 더 길었습니다(P=0.007). 가장 흔한 오진은 비특이적 구내염, 칸디다증, 위식도역류였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지 못한 미각이상에 혀의 화끈거림, 저림, 이물감, 입마름이 더해진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함께 의심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 Jafari A et al (2021) The etiologies and considerations of dysgeusia: A review of literature. J Oral Biosci 63:319-326
- Saniasiaya J et al (2021) Prevalence and Characteristics of Taste Disorders in Cases of COVID-19: A Meta-analysis of 29,349 Patients. Otolaryngol Head Neck Surg 165:33-42
- Tan BKJ et al (2022) Prognosis and persistence of smell and taste dysfunction in patients with covid-19: meta-analysis with parametric cure modelling of recovery curves. BMJ 378:e069503
- Doty RL et al (2008) Drug-induced taste disorders. Drug Saf 31:199-215
- Tuccori M et al (2011) Drug-induced taste and smell alterations: a case/non-case evaluation of an italian database of spontaneous adverse drug reaction reporting. Drug Saf 34:849-859
- Mozaffar B et al (2023) The Effectiveness of Zinc Supplementation in Taste Disorder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 Nutr Metab 2023:6711071
- Sakagami M et al (2009) A zinc-containing compound, Polaprezinc, is effective for patients with taste disorders: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multi-center study. Acta Otolaryngol 129:1115-1120
- Lyckholm L et al (2012) A randomized, placebo controlled trial of oral zinc for chemotherapy-related taste and smell disorders. J Pain Palliat Care Pharmacother 26:111-114
- Lynch KE et al (2013) Altered taste perception and nutritional status among hemodialysis patients. J Ren Nutr 23:288-295
- Tan SY et al (2023) Alterations in sweet taste function in adults with diabetes mellitus: a systematic review and potential implications. Crit Rev Food Sci Nutr 63:2613-2625
- Kolkka-Palomaa M et al (2015) Pathophysiology of primary burning mouth syndrome with special focus on taste dysfunction: a review. Oral Dis 21:937-948
- Shin HI et al (2023) Therapeutic effects of clonazepam in patients with burning mouth syndrome and various symptoms or psychological conditions. Sci Rep 13:7257
- Penza P et al (2010) "Burning tongue" and "burning tip": the diagnostic challenge of the burning mouth syndrome. Clin J Pain 26:528-532
- Adamo D et al (2024) Burning mouth syndrome: Analysis of diagnostic delay in 500 patients. Oral Dis 30:1543-1554
⚠️
환자 설명에 참고한 자료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