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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구강작열감증후군 케이스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혀가 화끈거리고 입에서 쇠맛이 난다면, 혹시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은 아닐까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검사상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혀와 입안이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례에서는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특정 약물이 직접적인 방아쇠로 작용합니다. 실제 의학 저널에 보고된 케이스 리포트는 약을 끊으면 증상이 사라지고 다시 복용하면 재발하는 인과 관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약물이 입안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다른 명확한 원인 없이 신경병증적 변화로 생기는 일차성과, 영양 결핍·호르몬 변화·전신질환·약물 등 외부 요인이 밝혀진 이차성입니다. 약물 유발형은 이차성에 속하며, 원인 약물을 찾아 조절하면 증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진단적 의미가 큽니다.

특히 미각을 왜곡시키거나 침 분비, 신경전달물질 균형에 관여하는 약물들이 자주 거론됩니다. 아래 세 건의 보고는 모두 검사상 구강 내 형태학적 이상이 없었음에도, 약물 조정만으로 증상이 좌우되었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사례 1. 고혈압약 교체 후 시작된 작열감

48세 여성은 10년간 고혈압 관리를 위해 valsartan 160mg을 복용해 왔습니다. 혈압이 더 오르자 의료진은 약을 eprosartan 600mg으로 변경했습니다.

새 약을 복용한 지 3주 뒤부터 입안에서 쇠맛이 느껴지고 작열감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구강 검사에서는 어떠한 이상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prosartan을 중단하자 1주일 후부터 입맛이 돌아오고 작열감이 줄었습니다.

핵심은 재투여 시험입니다.

  • 약을 다시 복용하자 며칠 만에 구강작열감이 재발함
  • 약을 재차 중단하자 2일 만에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함

이렇게 중단 → 호전 → 재투여 → 재발로 이어지는 패턴은 약물이 원인임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이 사례는 Castells X, Rodoreda I, Pedrós C 등이 BMJ에 2002년 보고한 내용으로, 미각 이상과 구강작열감을 동반한 약물 부작용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사례 2. 항우울제 증량 후 퍼진 작열감

55세 여성은 4개월 전부터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증은 혀에서 출발해 구강 전체로 번졌고, 저녁으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구강건조감이나 형태학적 이상은 없었고 별다른 기저질환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환자는 4년 전 폐경 이후 우울증이 나타나 3년 전부터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처방에는 Monoprlol 40mg, Benzhexol 2mg, Sodium valproate 50mg, Haloperidol 5mg, 그리고 Fluoxetin 100mg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10개월 전 Fluoxetin 용량을 100mg에서 200mg으로 증량한 시점이 주목됩니다.

의료진은 Fluoxetin을 원인으로 의심해 colostrinin으로 대체했고, 1개월 이내에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Shubhasini Attavar Raghavan 등이 KJ Pain 2014년 호에 보고한 항우울제 유발 구강작열감증후군 사례입니다.

사례 3. 여러 약을 거쳐 안정에 이른 경과

45세 여성은 10년간 기분저하증과 1년간 주요우울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1년간 phentermine과 fenfluramine을 복용하다가,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fluoxetine 10mg으로 변경 후 하루 30mg까지 증량했습니다.

  • 30mg 복용 2주 후부터 혀의 통증이 시작됨
  • 혀의 형태학적 이상이나 전신적 원인은 발견되지 않음
  • fluoxetine을 중단하자 혀 통증이 사라짐

이후 약을 바꾸는 과정이 길었습니다. venlafaxine으로 교체하자 증상이 재발했고, bupropion·nefazodone·mirtazapine·methylphenidate로 바꿨지만 모두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fluoxetine을 20mg으로 줄이면 효과가 없고 40mg으로 늘리면 혀 통증이 재발하는, 용량 의존적 반응까지 관찰되었습니다.

결국 citalopram 40mg으로 증상을 안정시켰고,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한 뒤 3.5년간 복용을 이어갔습니다. James L. Levenson이 J Clin Psychiatry 2003년 3월호에 보고한 SSRI 부작용 사례입니다.

세 사례가 알려주는 점

세 건을 나란히 놓고 보면 몇 가지 공통된 단서가 드러납니다.

  • 증상 시작이 약물 시작·증량 시점과 시간적으로 맞물림
  • 구강 검사상 형태학적 이상이 거의 없음 — 일차성과 구분이 어려움
  • 약물 중단 또는 교체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

비교해 보면, 사례 1은 항고혈압약(eprosartan), 사례 2와 3은 **항우울제(SSRI 계열 fluoxetine)**가 의심 약물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인과를 확인하는 논리는 동일합니다. 다만 약을 임의로 끊거나 바꾸는 것은 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단계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구강작열감증후군을 비롯한 만성 구강 통증과 자가면역질환을 다년간 진료해 온 한의원으로, 환자분이 복용 중인 약물과 전신 상태, 생활 요인을 함께 살펴 원인을 좁혀가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단순히 증상만 다루기보다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를 환자와 함께 점검하며 회복의 방향을 잡아갑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약을 먹은 뒤 입안이 화끈거리면 무조건 약 때문인가요?
모든 경우가 약물 탓은 아닙니다. 다만 위 사례들처럼 약을 시작하거나 증량한 시점과 증상 발생 시점이 맞물린다면 약물 유발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자가 판단으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 원인이 되는 약을 끊으면 증상이 바로 좋아지나요?
사례에 따라 다릅니다. eprosartan 사례는 재중단 후 2일 만에 호전되기 시작했지만, 항우울제 사례는 대체 약으로 바꾼 뒤 1개월 이내에 사라지거나 여러 약을 거쳐 안정되기도 했습니다. 호전까지의 기간은 약물과 개인차에 따라 달라집니다.

Q. 우울증약을 끊어야 구강작열감이 낫는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사례 3처럼 fluoxetine 대신 citalopram으로 교체해 우울증 치료를 유지하면서도 작열감을 안정시킨 경우가 있습니다. 원질환 치료와 부작용 관리를 함께 고려한 약물 조정이 중요하며, 이는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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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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