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스트레스가 혀 작열감을 만드는 과학적 이유 — 신경염증과 만성 통증의 악순환
👨⚕️"따님 결혼 준비가 시작된 무렵부터 혀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전혀 연결 짓지 못했어요."

60대 여성분이 진료 과정에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따님의 결혼 날짜가 잡힌 즈음부터 구강 증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인지하게 되셨습니다. 기쁜 일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떠난다는 아쉬움과 준비 과정의 걱정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과 스트레스는 어떤 관계인가요?
구강작열감증후군(BMS)은 혀, 입술, 뺨 안쪽 등에 발생하는 통증과 화끈거림이 하루 2시간 이상, 3개월 이상 계속될 때 진단을 고려하는 질환입니다. BMS를 포함한 많은 만성 통증 질환이 스트레스와 높은 관련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성 통증과 관련된 스트레스에는 불안, 우울, 걱정, 두려움, 공포, 분노, 갈등, 불면, 강박 등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통증을 만드나요?
Sawicki, C.M. et al. "Neuroimmune interactions in pain and stress: an interdisciplinary approach." The Neuroscientist, 27.2 (2021): 113-128.
핵심 메커니즘은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입니다.
통증은 단순히 조직이 손상되어서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요인의 상호작용 결과입니다.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는 다음 경로를 통해 신경염증을 유발합니다:
-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
- 자율신경 경로
- 자가면역성 염증 경로
왜 만성 통증은 점점 심해지나요?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에 발생한 신경염증은 통증의 시작과 진행에 핵심 역할을 합니다:
- 말초신경 문제: 작은 자극에도 신경이 쉽게 흥분하여 통증 신호 발생
- 중추신경 문제: 전달된 신호가 크게 증폭되어 느껴지고, 오래 유지됨
우리 몸의 신경은 만성적인 감각 이상을 학습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민감해지고 강화됩니다. 이 상태가 다시 걱정과 공포로 이어지고, 신경계가 더욱 민감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뇌의 4가지 영역에서 이상이 발생합니다:
- 아미그달라(편도체)
- 자율신경계
- 전대상피질(ACC)
- 배측 전전두엽 피질(DLPFC)
그 결과 전신에 걸친 통증, 화끈거림, 저림 등의 감각이상과 과민성 대장, 두근거림, 두통 등 다양한 만성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통증을 기울(氣鬱)과 어혈(瘀血)의 관점에서 봅니다. 정서적 스트레스가 기의 순환을 막고 열을 발생시켜 구강 증상으로 표현된다고 이해합니다. 침 치료, 한약 처방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생활 지도를 병행하여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Q1. 스트레스로 정말 혀가 아플 수 있나요?
A1. 네,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스트레스는 신경염증을 통해 말초·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실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2. 스트레스 원인이 해결되면 통증도 바로 나나요?
A2.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성화된 신경계의 과민 상태는 원인이 해결된 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Q3. BMS와 관련된 스트레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3. 불안, 우울, 걱정, 두려움, 분노, 가족 갈등, 불면, 강박, 건강 염려 등이 있으며, 기쁜 일(결혼, 이사, 승진)도 심리적 부담이 되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