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셀리악병 증상 중 입안에 발생하는 경우 : 구내염 혀 통증 그리고 위축 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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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악병, 구내염, 혀 통증, 위축 설염 등 구강 증상과의 연관성
"자꾸 입안이 헐고 혀가 아프고 화끈거려요. 혹시 제가 먹는 음식 때문일까요? 특히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겪고 계신가요? 반복되는 구내염, 혀 통증, 그리고 소화기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셀리악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이라는 특정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소장 점막을 손상시켜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셀리악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특히 구강 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과 그 연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글루텐과 관련된 질환들
셀리악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루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글루텐은 밀, 호밀, 보리 등의 곡물에 주로 함유된 불용성 단백질로,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단백질은 밀가루 반죽을 찰지게 하고 빵, 면, 피자 등의 음식에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글루텐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글루텐 알레르기 (Gluten Allergy)
- 특징: 글루텐 단백질에 대한 즉각적인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 증상: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 일반적인 면역 과민 반응부터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유병률: 전체 인구의 약 0.5%에서 9% 정도로 보고됩니다.
셀리악병 (Celiac Disease, CD)
- 특징: 글루텐 섭취 시 소장 점막이 손상되고 전신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 증상: 소화기 증상 외에도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유병률: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며, 최근 들어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증 (Non-Celiac Gluten Sensitivity, NCGS)
- 특징: 글루텐 섭취 후 복통, 피로감, 관절통, 피부 증상,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글루텐 알레르기나 셀리악병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 유병률: 약 3%에서 6% 정도로 보고되며,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글루텐 관련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중에서 이번 글에서는 소장 점막 손상과 전신 면역 반응을 특징으로 하는 '셀리악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셀리악병(Celiac Disease)이란 무엇인가요?
셀리악병은 밀가루 등의 곡물에 많이 함유된 글루텐에 의해 시작되는 면역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글루텐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셀리악병의 발생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감수성: HLADQ2 또는 HLADQ8이라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글루텐 노출: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면역 반응이 시작됩니다.
- 자가항체 생성: 글리아딘(Gliadin), 엔도마이시움(Endomysial), 트랜스글루타미나제(Transglutaminase) 등 글루텐 관련 단백질에 대항하는 자가항체가 생성됩니다.
- 소장 융모 손상: 이러한 자가항체와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반응 물질)들이 소장 점막에 있는 융모(villi)를 손상시킵니다. 융모는 영양분 흡수를 담당하는 작은 돌기인데, 이것이 손상되면 영양분 흡수 장애가 발생하고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결과적으로 소장 융모가 위축되고 기능이 저하되면서 영양 결핍과 함께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셀리악병의 진단과 감별 질환
셀리악병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자가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소장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셀리악병 진단 시 특징적인 소견 3가지
소장 조직 검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소견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 융모 위축 (Blunting of villi): 영양분 흡수를 담당하는 소장 융모가 뭉툭해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 상피 내 림프구 증가 (Intraepithelial lymphocytosis): 소장 점막 상피층 내에 림프구(면역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소견입니다.
- 크립트 과형성 (Crypt hyperplasia): 융모 아래에 있는 크립트(샘)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융모 위축이 관찰된다고 해서 모두 셀리악병은 아닙니다. 다른 여러 질환에서도 유사한 소견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융모 위축 시 셀리악병과 감별해야 할 다른 질환들
- 지아르디아증 (Giardiasis)
- 콜라겐성 스프루 (Collagenous sprue)
- 공통 가변성 면역결핍 (Common-variable immunodeficiency)
- 자가면역성 장병증 (Autoimmune enteropathy)
- 방사선 장염 (Radiation enteritis)
- 위플병 (Whipple's disease)
- 결핵 (Tuberculosis)
- 열대성 스프루 (Tropical sprue)
- 호산구성 위장염 (Eosinophilic gastroenteritis)
- HIV 장병증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enteropathy)
- 장관 림프종 (Intestinal lymphoma)
- 졸링거-엘리슨 증후군 (Zollinger-Ellison syndrome)
- 크론병 (Crohn's disease)
- 글루텐 이외의 식품 과민증 (예: 우유, 콩, 닭고기, 참치 등)
이처럼 다양한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셀리악병의 다양한 증상과 구강 내 문제
셀리악병은 소화기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영양분 흡수 장애와 전신적인 면역 반응으로 인해 우리 몸 전체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성 피로, 골다공증, 관절통, 부종, 신경학적 증상, 난임 등 예상치 못한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의 주요 증상 (유병률)
- 설사: 45–85%
- 피로감: 78–80%
- 복명(배에서 소리 남), 가스 참: 35–72%
- 상복부 통증: 34–64%
- 체중 감소: 45%
- 소화불량: 33%
- 속이 부글거림: 28%
이 외에도 빈혈, 피부 발진, 두통, 현기증, 우울감 등 매우 광범위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셀리악병 환자들에게서 흔히 알려진 구강 내 증상으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내염이 있습니다. 입안이 자주 헐고 잘 낫지 않는다면 셀리악병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구강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혀 통증 및 화끈거림: 약 30%의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혀가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위축 설염 (Atrophic Glossitis): 약 9%의 환자에게서 혀가 붉어지거나 혀 표면의 유두(돌기)가 위축되어 매끄럽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양분 흡수 장애, 특히 철분이나 비타민 B군 결핍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처럼 구강 내 증상은 셀리악병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구강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셀리악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셀리악병, 왜 증가하고 있을까요?
셀리악병의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해가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연구에 따르면, 1970년대에는 10만 명당 약 2명 정도에 불과했던 발생률이 2020년에는 10만 명당 15–20명 정도로 약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발생률 증가는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식습관 변화: 주로 열대 지역과 밀가루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 섭취량이 줄고 밀가루를 포함한 서구식 식단 섭취량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셀리악병의 발생률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진단 기술의 발전: 과거에는 진단이 어려웠던 셀리악병이 혈액 검사 및 조직 검사 기술의 발전으로 더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 환경적 요인: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 감염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셀리악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실제 셀리악병으로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1/4 정도로 추정될 만큼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와 혈액 검사가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이요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면서 간접적으로 셀리악병을 추정 진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혀 통증, 혀 유두의 소실(위축 설염), 잦은 구내염이 있으면서 그 원인을 찾지 못했고, 동시에 소화불량, 만성 피로감, 연령에 맞지 않는 골다공증, 관절통, 두통, 현훈(어지럼증), 여드름 등이 동반된다면, 우선 글루텐을 제외한 식이요법을 실천해 보면서 증상 변화를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자가 진단보다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FAQ: 셀리악병에 대해 궁금한 점을 풀어드립니다.
Q1: 셀리악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A1: 셀리악병은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 점막의 융모가 손상되어 영양분 흡수 장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소화기 증상 및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2: 셀리악병과 글루텐 알레르기, 글루텐 민감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A2: 이 세 가지는 글루텐과 관련된 다른 유형의 질환입니다.
- 글루텐 알레르기는 글루텐에 대한 즉각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증, 두드러기, 심하면 아나필락시스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의해 소장 점막이 손상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증은 글루텐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나지만, 알레르기나 셀리악병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Q3: 셀리악병이 있으면 어떤 구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요?
A3: 셀리악병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구강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구내염(입안이 헐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혀 통증이나 화끈거림, 그리고 혀가 붉어지거나 혀 표면의 돌기(유두)가 위축되어 매끄럽게 변하는 위축 설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양분 흡수 장애와 관련이 깊습니다.
Q4: 셀리악병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4: 셀리악병은 주로 혈액 검사를 통해 글루텐 관련 자가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소장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소장 조직 검사에서는 융모 위축, 상피 내 림프구 증가, 크립트 과형성 등의 특징적인 소견을 확인합니다.
Q5: 셀리악병이 의심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A5: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구내염, 혀 통증, 위축 설염과 함께 소화불량, 만성 피로, 관절통, 골다공증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셀리악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보다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소화기내과 의사 등)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이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셀리악병이 구강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나요?
A1. 네. 셀리악병 환자의 약 40%에서 재발성 구내염, 혀 통증, 위축성 설염, 치아 에나멜 결함 등 구강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화기 증상 없이 구강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만성 구내염의 감별 진단에 포함해야 합니다.
Q2. 밀가루를 끊으면 구내염이 나아지나요?
A2. 셀리악병이 확인되면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구내염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에서도 효과가 있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자가항체 검사(anti-tTG IgA)로 감별 후 시도하세요.
Q3. 셀리악병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A3. 혈청 anti-tTG IgA 항체가 1차 선별 검사이며, 양성이면 소장 생검으로 확진합니다. 검사 전까지 글루텐을 제한하면 위음성이 나올 수 있으므로, 검사 전 최소 6주간 정상 식단을 유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