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엄마에서 태어난 아이
목차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가진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정말 괜찮을까요?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산모에게서 태어난 134명의 아이를 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가장 우려되던 신생아 루푸스와 혈전증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경발달 이상이 4명에게서 확인되어 일반 발생률(약 1%)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는데, 임신 자체보다 출산 이후 아이의 발달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과 임신, 무엇이 걱정될까
항인지질항체증후군(APS)은 혈액 속에서 항인지질항체가 만들어지면서 혈전이 잘 생기고, 임신 중에는 태반의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산모와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걱정은 두 가지로 모입니다. 하나는 아이에게 혈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신생아 루푸스 같은 면역 관련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런 불안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지만,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실제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한 연구진은 APS로 진단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비교적 긴 기간 동안 관찰해 그 경과를 정리했습니다.
134명의 아이를 5년간 추적한 관찰 연구
이 연구는 항인지질항체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134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출생 시점을 시작으로 출산 후 3개월, 6개월, 24개월, 그리고 5년 차에 걸쳐 여러 검사를 반복하며 발달 상태와 건강 지표를 기록했고, 이를 통계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시점을 나누어 반복 관찰하는 방식은 한 번의 검진으로는 놓치기 쉬운 발달상의 변화를 시간 흐름 속에서 포착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신경발달과 관련된 부분은 생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장기 추적이 의미를 가집니다.
출생 시 결과: 조산과 저체중 비율
출생 당시의 지표를 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 **16%**는 37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 vs 나머지 84%는 만삭에 가까운 출산
- **14%**는 2500g 미만의 저체중 vs 나머지 86%는 정상 체중 범위
조산과 저체중이 일정 비율 관찰된 것은, 항인지질항체가 태반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질환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수치들이 곧바로 아이의 장기적인 예후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어서, 출생 이후의 경과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가장 우려하던 혈전·신생아 루푸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여성이 출산할 때 가족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아이의 혈전과 신생아 루푸스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에게서는 신생아 루푸스와 혈전증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산모의 진단명만 보고 미리 최악을 가정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산모의 상태가 관리되는 환경에서 출산이 이루어졌을 때, 가장 두려워하던 두 가지 합병증이 실제로는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신경발달 이상 4건, 일반 발생률보다 높은 경향
다만 모든 지표가 안심할 수준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신경발달의 이상이 4명에게서 확인되었고, 이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지만 대략 1% 수준인 일반적인 발생률보다는 높은 정도였습니다. 이 아이들이 보인 양상은 각각 다음과 같았습니다.
- 자폐증
- 과잉행동
- 섭식장애, 언어지연, 성장저하
- 신체 근긴장도 저하증(Axial hypotonia)
이러한 경향은 다른 연구와도 연결됩니다. Keil A 등의 연구(Keil A, Daniels JL, Forssen U, et al. Parental autoimmune diseases associated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in offspring. Epidemiology 2010;21:805–8.)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날 위험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면역성혈소판감소성자반증(ITP)과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의 경우 위험도를 나타내는 OR(오즈비)이 각각 22, 10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폐증을 보인 아이의 사례 요약
- 엄마는 과거에 자궁내 태아 발육부전과 자궁내 태아 사망을 경험한 이력이 있었음
- 이번 출산은 38주 차에 2790g으로 정상 출산이었음
- 아이가 24개월이 되었을 때 증상을 처음 발견함
만삭에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더라도 발달 관련 신호는 시간이 지나서야 드러날 수 있어, 출생 직후의 양호한 지표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이후 발달 과정을 꾸준히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분들의 임신과 출산 전후 건강 관리에 관심을 두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경과를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반드시 혈전이나 신생아 루푸스가 생기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134명을 추적한 이 연구에서는 가장 우려되던 신생아 루푸스와 혈전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진단명만으로 합병증을 단정하기보다, 산모 상태를 관리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신경발달 이상은 얼마나 흔하게 나타났나요?
이 연구에서는 134명 중 4명에게서 신경발달 이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발생률(대략 1%)보다는 다소 높은 경향이었으며, 자폐증, 과잉행동, 언어지연, 근긴장도 저하 등 양상이 다양했습니다.
Q. 출생 시 정상이었다면 안심해도 되나요?
출생 시점의 지표가 양호하더라도 발달 신호는 시간이 지나서야 드러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8주 정상 출산이었던 아이가 24개월 무렵 증상을 처음 보인 사례가 있어, 출생 이후의 발달 과정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