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기타 자가면역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에게는 T reg 수치가 낮아져 있습니다.
블로그

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에게는 T reg 수치가 낮아져 있습니다.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재생 불량성 빈혈에서 면역 세포인 T reg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의 T reg 수치 감소를 설명하는 면역 세포 모식도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의 혈액에서는 자가면역을 억제하는 T regulatory cell(T reg) 의 농도가 정상인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염증을 유발하는 Th17 세포는 늘어나 있어, 이 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 질환의 진행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면역억제제는 염증 자체는 줄일 수 있지만 이 면역세포 균형까지는 회복시키지 못하는 반면, 한약은 T reg를 늘리고 Th17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T reg 세포가 자가면역질환에서 하는 역할

naive CD4+ T cell은 여러 갈래의 T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구세포입니다. 이 세포가 어떤 사이토카인의 자극을 받아 어떤 단백질 발현을 유도하느냐에 따라, 염증을 만드는 helper T cell이 될지 아니면 자기반응성 림프구를 탐식하는 regulatory T cell이 될지가 갈립니다.

이때 IL-2, TGF-β 와 같은 사이토카인은 FOXP3 전사조절인자를 활성화시켜 CD4+CD25+FOXP3 형질의 T regulatory cell로의 분화를 유도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림프구를 regulatory T cell, 줄여서 T reg cell이라 부르며, 자기반응성 T 세포를 억제해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생 불량성 빈혈에서 T reg가 낮아진다는 근거

문제는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혈중 T reg cell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감소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현상은 만성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관찰됩니다.

이를 보고한 연구로는 2007년 Blood에 실린 논문이 있습니다(Deficient CD4+ CD25+ FOXP3+ T regulatory cells in acquired aplastic anemia, Blood 2007 110:1603-1606). 이 논문의 도입부에서 핵심만 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regulatory T cell은 자기반응성 T cell을 억제하여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 거의 대부분의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에게서도 T reg cell이 감소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에서 T reg 세포 감소를 보고한 Blood 2007 논문 발췌

T reg와 Th17의 균형이 자가면역을 좌우합니다

T reg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helper T cell이 Th17 cell 입니다. 이 세포 역시 naive CD4+ 세포가 IL-1, IL-6, IL-23, TGF-β 등의 사이토카인 자극을 받아 분화하며, 분화된 뒤에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7 을 분비합니다. 이런 과정은 자가면역질환에서 특히 활발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이해할 때는 T reg와 Th17의 비율 이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 비율이 높으면 자가면역 반응이 억제되는 쪽으로, 낮으면 진행하는 쪽으로 기울어진다고 대략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여러 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한약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을 참고하면, 한약은 T reg 농도를 높이고 Th17 농도를 낮춰 자가면역의 활성과 진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한약 치료로 전사인자가 어떻게 달라졌나

2015년 발간된 연구를 통해 재생 불량성 빈혈 치료에 쓰이는 한약이 실제로 Th17과 T reg 농도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补肾法对再生障碍性贫血疗效及对 Th17/Treg 相关转录因子水平的影响, 云南中医学院学报 第38卷 第2期 2015年 4月).

이 연구는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 91명 을 실험군으로, 다른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 30명 을 대조군으로, 그리고 30명의 정상인 을 정상군으로 두고 치료 전후 전사인자 발현량을 측정했습니다. 해석을 위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T reg cell은 FOXP3 mRNA 에 비례하여 생성됩니다.
  • Th17 cell은 ROR-γt mRNA 에 비례하여 생성됩니다.
  • IL-17은 Th17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입니다.

정상인 30명의 FOXP3·ROR-γt·IL-17 mRNA 참고치 측정 결과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 91명의 전사인자 발현량 측정 결과

환자군에서는 정상인보다 FOXP3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자기반응성 림프구를 제거하는 T reg cell의 농도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ROR-γt는 높아져 자가면역성 염증을 일으키는 Th17이 늘었음을 보여주며, 여기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7의 양은 약 25배가량 증가 했습니다.

한약 치료 후 결과 (실험군 91명)

한약 치료 후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 91명의 검사 결과

  • 자기반응성 림프구를 제거하는 T reg(FOXP3) 농도가 상승 했습니다.
  • 자가면역반응을 유도하는 Th17(ROR-γt) 농도가 하락 했습니다.
  • 그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7의 발현도 함께 감소 했습니다.

한약과 면역억제제는 무엇이 달랐나

대조군으로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을 복용한 30명에서는 결과가 사뭇 달랐습니다. FOXP3는 0.54 → 0.56 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단지 IL-17이 0.52 → 0.38 로 줄어드는 결과만 확인되었습니다.

정리하면 면역억제제는 자가면역으로 인한 염증 반응은 줄일 수 있었지만, 자가면역반응 자체를 억제하는 면역세포의 균형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한약은 T reg를 늘리고 Th17을 줄여 면역세포 균형 자체를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한약과 양약의 접근이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재생 불량성 빈혈을 비롯한 자가면역성 질환을 위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재생 불량성 빈혈도 자가면역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는 것이 최근의 지견이며 T reg와 Th17이 관여하는 면역질환인 만큼, 골수이식이 어렵거나 면역억제제·호르몬 치료에 부작용이 심하고 재발이 잦은 경우 한의학의 도움을 함께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T reg 수치가 낮으면 재생 불량성 빈혈이 더 진행되나요?
T reg는 자기반응성 림프구를 억제하는 면역세포로, 농도가 낮아지면 자가면역 반응을 제어하는 힘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T reg와 Th17의 비율이 낮을수록 자가면역이 진행하는 쪽으로 기울어진다고 대략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Q. 면역억제제만으로는 면역 균형이 회복되지 않나요?
대조군 연구에서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은 IL-17을 0.52에서 0.38로 낮춰 염증은 줄였지만, FOXP3는 0.54에서 0.56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염증은 가라앉혀도 T reg 같은 조절 면역세포까지 회복시키지는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Q. 한약은 면역세포에 어떤 변화를 주나요?
2015년 연구에서 한약 치료를 받은 환자 91명은 T reg(FOXP3)가 오르고 Th17(ROR-γt)이 내려가면서 IL-17 발현도 감소했습니다. 여러 면역질환 연구에서도 한약이 T reg를 늘리고 Th17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이레한의원에서 1:1 맞춤 상담을 받아보세요.

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소개 더보기 →

관련된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