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자가면역질환에 나타나는 치주염(periodontitis)과 한약치료
목차
치주염이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정말 연결되어 있을까요?

치주염(periodontitis)은 잇몸과 잇몸뼈를 무너뜨리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며,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과 양방향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특히 치주염균이 자가항체 생성을 자극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한약(kampo)이 치주염 원인균의 부착과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치주염이란 — 잇몸뼈를 무너뜨리는 만성 염증
치주염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와 치조골(alveolar bone)이 서서히 소실되면서 결국 치아가 빠지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잇몸에 머무는 염증이 가벼운 출혈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깊은 조직과 뼈까지 파고들면 회복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도 한데, 영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30%**에서 치주염이 발생한다고 보고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누적 위험이 커지므로, 중장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잇몸 관리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치주염과 전신 질환 —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연결고리
치주염은 입안에만 머무는 병이 아니라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전신성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주염이 발생할 위험도가 1.8 vs 4.5배(약 1.8~4.5배) 높다는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치주염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잇몸 건강이 심혈관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만성 염증이 한 곳에 갇혀 있지 않고 혈류를 타고 전신의 면역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치주염을 단순한 치과 문제로만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치주염균과 자가항체 — ACPA가 만들어지는 기전
흥미로운 점은 둘 사이의 방향이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치주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거꾸로 치주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원인이 된다는 증거들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치주염 발생에 관여하는 세균 **Porphyromonas gingivalis(P. gingivalis)**가 있습니다. 이 균은 항시트룰린화 단백질 항체(anti-citrullinated protein antibody, ACPA)에 대한 자가항체 생성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 gingivalis에 대한 항체가 분자적 유사성(molecular mimicry)으로 인해 ACPA의 생성을 촉진하고,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RA)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이 가능해집니다. 이 항체 교차반응은 Lundberg, K. 등이 Arthritis Rheum.(2008, 58권 3009–3019)에 보고한 연구에서 다루어졌습니다.
- P. gingivalis: 치주염을 일으키는 핵심 세균
- ACPA: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항체
- 분자적 유사성: 세균 항체가 자가항체 생성을 자극하는 연결 기전
쇼그렌증후군과 치주염 — 충치로 인한 치아 상실
자가면역질환마다 치주염과의 관계가 동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쇼그렌증후군과 치주염 사이의 연관도를 조사한 연구가 4건 있었는데,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의 연관성을 찾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치주염보다는 충치로 인해 치아를 잃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고됩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이 건조해지는 특징이 있어, 침의 세척·완충 작용이 약해지면 충치가 잘 생기는 환경이 되는 점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한약의 치주염 치료 효과 — TJ-126과 TJ-113
한약이 어떻게 치주염을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한 연구가 일본에서 있었습니다. 각종 염증성 질환이나 면역 질환에 사용하는 27종의 한약(kampo) 중에 치주염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이 있는지 스크리닝해본 것입니다. 평가의 초점은 치주염의 원인이 되고,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ACPA를 만들어 RA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P. gingivalis의 성장과 잇몸 상피 부착을 억제하는 효과였습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처방별 억제 효과
- TJ-126: P. gingivalis가 잇몸 상피에 부착되는 것을 83% 억제
- TJ-113: 젤라틴 분해(gelatin degradation)를 49% 억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약이 잇몸의 생물막(biofilm) 생성을 억제하고, 항염과 상처 회복 작용을 통해 치주염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구강 내 상피에서 분비되는 IL-6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한 결과였으며, 섬유아세포 모델(fibroblast model)을 통해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과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작용이 맞물리면서 치주 조직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과 만성 염증 문제를 다루며, 구강·잇몸 염증과 전신 면역의 연결고리를 함께 살펴 한약 치료를 통한 염증 조절과 조직 회복을 돕는 접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주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나요?
치주염균인 P. gingivalis가 분자적 유사성을 통해 ACPA라는 자가항체 생성을 촉진하고, 이것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치주염 위험이 약 1.8~4.5배 높다는 연구들도 있어, 두 질환이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치주염을 특히 조심해야 하나요?
쇼그렌증후군과 치주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4건의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치주염보다 충치로 치아를 잃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고되므로, 입안 건조와 충치 관리에 함께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한약이 치주염에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일본의 스크리닝 연구에서 TJ-126은 P. gingivalis의 잇몸 상피 부착을 83%, TJ-113은 젤라틴 분해를 49%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약이 생물막 생성과 IL-6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고 상처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개인별 적용은 전문 진료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