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60세 이후 처음 생긴 궤양성 대장염, 젊은 나이 발병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할 때
60세 이후 처음 생긴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혈변이 덜하고 직장·왼쪽 대장에 국한된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경과는 연구마다 다르며, 차이는 동반 질환·복용 약·노쇠 정도에서 더 크게 벌어집니다.
목차
예순이 넘어 처음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면, 젊은 나이에 시작한 경우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60세 이후에 처음 생긴 궤양성 대장염(elderly-onset ulcerative colitis)은 복통·점액혈변이 덜하고 직장·왼쪽 대장에 국한된 경우가 많지만, 장기 경과는 젊은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일부 연구에서는 더 나빴습니다. 차이는 병 자체보다 동반 질환, 함께 먹는 약, 노쇠(frailty)에서 더 크게 벌어집니다. 오늘은 2026년 중국 두 병원 비교 연구를 중심으로 국내 인구 기반 연구와 메타분석까지 최근 논문을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노년 발병 궤양성 대장염은 얼마나 늘었나요?
궤양성 대장염은 젊은 나이와 노년기에 두 번 정점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Wróbel et al (2026)은 두 번째 정점인 6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고 정리했습니다.
국내 자료도 같은 방향입니다. Song et al (2018)이 서울아산병원 환자 3,060명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후 진단 비율은 1977~1999년 3.9%에서 2008~2014년 9.7%로 늘었습니다. 송파·강동 지역 인구 기반 코호트(Park et al, 2021)에서는 전체의 10.3%가 노년 발병이었습니다. 핀란드 전국 자료(Kontola et al, 2023)에서도 2000~2020년 사이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70세 이상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핀란드의 궤양성 대장염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연 20명에서 35명으로 올랐습니다.

증상은 더 가볍고, 염증 범위는 더 좁습니다
Li et al (2026)은 베이징 두 병원에 입원한 노년 발병 환자 68명과 60세 이전 발병 환자 136명을 비교했습니다. 노년 발병군은 복통 58.5% 대 75.0%, 점액혈변 50.0% 대 74.3%로 대표 증상이 덜했고, 직장에만 염증이 있는 직장염은 14.7% 대 2.2%로 많았습니다. 남녀 비는 1.8 대 1로 남성이 많았고, 동반 질환 부담은 더 컸습니다.
담배를 끊은 뒤에 시작되는 경우
Song et al (2018)에서 노년 발병군은 과거 흡연자 비율이 44.2% 대 19.9%로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 연구는 흡연과 발병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하며, 금연의 심혈관·폐 건강 이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대규모 자료도 같은 결과입니다. 43편 연구를 합친 Ananthakrishnan et al (2016)에서 늦게 발병한 궤양성 대장염은 왼쪽 대장염이 많았습니다(교차비 1.49). 교차비 1.49는 젊은 환자보다 왼쪽 대장염일 가능성이 약 1.5배라는 뜻입니다.
증상이 가볍다는 점이 오히려 진단을 늦춥니다. Wróbel et al (2026)은 노년 환자에서 빈혈·체중 감소가 더 흔하고 복통은 덜하며, 대장암·허혈성 대장염과의 감별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같은 논문은 노년 환자의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 위험이 약 5배라고 적었습니다. 설사·혈변이 새로 생기면 감염 감별을 먼저 거치는 이유입니다.
장기 경과는 젊은 환자보다 순할까요?
이 질문에는 연구마다 답이 다릅니다. 병원 기반 자료와 지역 인구 기반 자료가 서로 다른 환자를 담기 때문입니다.
- 서울아산병원 자료(Song et al, 2018): 10년 누적 대장 절제율 12.6% 대 7.7%로 노년 발병군이 높았고, 질환 관련 사망도 3.5% 대 0.6%로 높았습니다.
- 송파·강동 인구 기반 자료(Park et al, 2021): 10년 대장 절제율 2.3% 대 1.8%, 입원 11.9% 대 18.1%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 인구 기반 9편 메타분석(Rozich et al, 2020): 노년 발병 궤양성 대장염의 5년 수술 위험은 7.8%였고, 젊은 환자와의 상대위험 1.29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습니다.
- 병원 자료를 포함한 43편 메타분석(Ananthakrishnan et al, 2016): 늦게 발병한 궤양성 대장염의 수술 교차비가 1.36으로, 수술 가능성이 약 1.4배 높았습니다.

중증 환자가 모이는 대학병원 자료에서는 나쁘게, 지역 전체를 본 자료에서는 비슷하게 나온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Park et al (2021)에서는 진단 때 스테로이드를 쓴 노년 환자가 염증 범위 확장(위험비 6.2)과 입원(위험비 11.2)의 독립 예측 인자였습니다. 위험비 6.2는 확장 위험이 약 6배라는 뜻이지만 신뢰구간이 넓어 크기 자체는 거칠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약을 덜 쓰는 이유, 그리고 결과
노년 환자는 면역조절제와 생물학적 제제를 덜 받습니다. Rozich et al (2020)에서 노년 발병 궤양성 대장염의 5년 면역조절제 노출은 젊은 환자의 0.58배, 생물학적 제제 노출은 0.36배였습니다. Li et al (2026)에서도 입원 전 스테로이드 사용은 13.2% 대 42.6%, 생물학적 제제는 0% 대 13.2%였습니다.
약을 줄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Wróbel et al (2026)은 노년 환자에서 1차 약인 5-아미노살리실산(5-ASA)은 신장 기능을 확인하며 쓰고, 스테로이드는 감염과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며, 티오퓨린은 골수 억제와 악성 종양 위험 때문에 제한적으로 쓴다고 정리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 가운데서는 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베돌리주맙이 항TNF 제제보다 안전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보았습니다. Li et al (2026)도 노년 발병군의 1차 치료가 5-ASA였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렇다고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Zhang et al (2025)에서 베돌리주맙(vedolizumab)은 6주째 관해율이 노년군 10.0% 대 젊은 군 33.3%로 낮았지만, 14주부터 54주까지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Inokuchi et al (2026)의 경구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자료에서도 12주 관해율은 58.8% 대 56.6%로 비슷했습니다. 두 연구 모두 후향 연구이고 노년군이 30명, 34명으로 작습니다. 이상반응 빈도는 베돌리주맙 33.3% 대 38.3%로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약을 고르는 기준은 나이 숫자보다 함께 먹는 약과 체력입니다. 65세 이상 염증성 장질환 환자 190명을 본 Parian et al (2015)에서 평균 복용 약은 9개였고, 10개 이상이 43.2%,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73.7%였습니다. 405명을 추적한 Asscher et al (2024)에서는 노쇠 위험군이 48%였고, 이들의 응급 입원 위험이 2.2배였습니다.

대장암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프랑스 인구 기반 자료(Cheddani et al, 2016)에서 60세가 넘어 진단된 염증성 장질환 환자 844명을 중앙값 6년 추적한 결과 11.6%에서 암이 생겼지만 전체 암 발생은 일반 인구와 같았고(표준화 발생비 0.97), 노년 발병 궤양성 대장염의 대장암 표준화 발생비는 0.91로 일반 인구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염증성 장질환 전체의 림프증식질환 발생은 2.49배 높았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60세 이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은 분을 상담할 때, 소화기내과의 내시경·약물 치료 계획을 기준으로 두고 그 위에서 몸 상태를 정리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 매개 염증 질환으로 분류되며, Wróbel et al (2026)은 노화에 따른 면역 균형 변화와 장내 미생물 변화를 노년 발병의 배경으로 정리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복용 중인 약의 목록, 식사량과 체중 변화, 수면, 배변 양상, 빈혈 증상을 함께 확인합니다. 관해기에 체력과 식사를 지키는 일이 노쇠와 응급 입원 위험을 줄이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설명드리고, 자가면역 경향과 소화 기능을 함께 살피는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합니다.

AI로 제작한 설명용 이미지이며 실제 환자나 진료 사진이 아닙니다. 화면의 그림은 교육용 모식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이 들어 생긴 궤양성 대장염은 더 위험한가요?
A. 증상은 대체로 더 가볍고 염증 범위도 좁습니다. 대장 절제율은 대학병원 자료에서 높게, 지역 인구 자료에서는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위험을 가르는 것은 나이보다 동반 질환, 복용 약, 노쇠 정도입니다.
Q. 혈변이 있는데 나이가 많으면 대장염보다 다른 병을 먼저 의심하나요?
A. 네. 노년기에는 대장암, 허혈성 대장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과 증상이 겹칩니다. 그래서 감별 검사를 먼저 거친 뒤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합니다.
Q. 생물학적 제제는 나이가 많으면 효과가 떨어지나요?
A. 베돌리주맙 연구에서 6주째 관해율은 낮았지만 14주 이후에는 젊은 환자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타크로리무스도 12주 관해율이 비슷했습니다. 작은 후향 연구이므로 개인의 동반 질환과 감염 위험을 주치의와 함께 따져야 합니다.
참고문헌
- Li H et al (2026)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prognostic differences between elderly-onset and adult-onset ulcerative colitis: a two-center retrospective cohort study. Front Med (Lausanne) 13:1847513
- Wróbel Ł et al (2026) Ulcerative colitis (UC) in the elderly: diagnostic and therapeutic considerations. Front Aging 7:1815043
- Song EM et al (2018)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long-term prognosis of elderly onset ulcerative colitis. J Gastroenterol Hepatol 33:172-179
- Park SH et al (2021)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Long-term Prognosis of Elderly-Onset Ulcerative Colitis in a Population-Based Cohort in the Songpa-Kangdong District of Seoul, Korea. Gut Liver 15:742-751
- Kontola K et al (2023) Increasing Incidence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with Greatest Change Among the Elderly: A Nationwide Study in Finland, 2000-2020. J Crohns Colitis 17:706-711
- Ananthakrishnan AN et al (2016)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enotype and Clinical Outcomes of Older-onset Inflammatory Bowel Disease. J Crohns Colitis 10:1224-1236
- Rozich JJ et al (2020) Progression of Elderly Onset Inflammatory Bowel Diseas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Population-Based Cohort Studies. Clin Gastroenterol Hepatol 18:2437-2447
- Zhang H et al (2025) Efficacy and safety of vedolizumab in elderly and younger patients with moderate-to-severe ulcerative colitis: a retrospective real-world study in China. BMC Gastroenterol 25:531
- Inokuchi T et al (2026) Safety and Efficacy of Oral Tacrolimus Induction Therapy in Elderly Patients with Ulcerative Colitis: A Subanalysis of a Large Multicenter Retrospective Cohort Study. Gerontology 1-10
- Parian A et al (2015) Older age and steroid use are associated with increasing polypharmacy and potential medication interactions among patients with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flamm Bowel Dis 21:1392-1400
- Asscher VER et al (2024) Frailty Screening is Associated with Hospitalization and Decline in Quality of Life and Functional Status in Older Patients with Inflammatory Bowel Disease. J Crohns Colitis 18:516-524
- Cheddani H et al (2016) Cancer in Elderly Onset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Population-Based Study. Am J Gastroenterol 111:1428-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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