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환상홍반(윤상홍반)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과 임상 특징 비교
환상홍반은 병 이름이 아니라 여러 질환이 공유하는 모양입니다. 쇼그렌증후군에 동반된 120례에서 75%가 항SSA와 항SSB 항체를 모두 가졌고, 원심성 환상홍반은 절반이 감염과 약물에서 왔습니다.
목차
고리 모양으로 번지는 붉은 발진은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여러 질환의 공통된 모양이에요. 쇼그렌증후군에 동반된 환상홍반 120례를 모은 분석에서 75%가 항SSA와 항SSB 항체를 모두 갖고 있었습니다.

가운데는 옅고 가장자리만 붉게 도드라진 발진이 팔이나 목에 생겨 번지는 경우가 있어요. 무좀약을 발라도 낫지 않고 몇 달씩 오갑니다.
이런 발진을 환상홍반 또는 윤상홍반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모양 뒤에 숨어 있는 자가면역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고 서로 어떻게 다른지 최근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환상홍반은 병 이름이 아니라 모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먼저 짚어야 할 부분이 있어요. 환상홍반은 진단명이 아닙니다.

Kazandjieva et al (2023)이 정리한 것처럼 이 모양은 여러 질환에서 나타나며, 공통점은 세 가지입니다.
- 가장자리가 붉고 도드라집니다
- 가운데는 색이 옅어지며 정상 피부로 돌아옵니다
- 병변이 바깥으로 번지면서 고리가 커지거나 서로 이어집니다
같은 모양이라도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일 수도, 감염일 수도, 약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양만 보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 동반되는 환상홍반
자가면역질환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묶여 있는 것이 쇼그렌증후군이에요. 이 조합에는 따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Katayama et al (2010)이 자기 병원의 28례와 문헌에서 모은 92례, 모두 120례를 분석했습니다.

- 120례 가운데 75%가 항SSA 항체와 항SSB 항체를 모두 갖고 있었습니다
- 아시아인에게 주로 나타나고 서양인에게는 드물게 보고됩니다
- 저용량 스테로이드로 조절되는 경우가 많았고, 항말라리아제나 국소 면역억제 연고도 쓰였습니다
모양에도 특징이 있어요. Kawakami et al (1999)이 동아시아 여성 세 명의 뺨에 생긴 환상홍반을 보고했습니다.
- 가장자리가 넓게 융기하고 가운데는 창백했습니다
- 조직에서는 혈관과 부속기, 분비샘 주위를 소매처럼 감싸는 림프구 침윤이 확인되었습니다
- 침윤한 림프구는 대부분 CD4 양성 T세포였습니다
항SSA 항체와 자외선 노출이 함께 작용해 발진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입니다.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단계에서 이 발진이 먼저 나타나기도 해요.
아급성 피부 홍반루푸스의 환상형
두 번째는 앞 칼럼에서 다룬 질환이에요. 아급성 피부 홍반루푸스는 발진 모양이 두 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환상형입니다.
면역항암제로 생긴 29례를 모은 분석에서 환상형이 31.0%, 구진인설형이 65.5%였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 동반된 환상홍반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둘 다 항SSA 항체와 묶여 있고, 햇빛이 닿는 부위에 생기며, 흉터를 남기지 않습니다. 실제로 두 질환이 겹쳐 있는 환자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급성 피부 홍반루푸스 칼럼에 정리했습니다.
신생아 루푸스의 환상홍반
세 번째는 아기에게 나타나는 형태예요. 아기 자신의 자가면역질환이 아니라 어머니의 항체가 태반을 넘어와 생깁니다.
- 생후 몇 주 안에 얼굴, 특히 눈 주위에 고리 모양 홍반이 나타납니다
- 어머니가 항SSA 항체를 갖고 있는 경우입니다. 어머니 본인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어머니에게서 넘어온 항체가 사라지면서 대개 생후 6개월에서 8개월 사이에 없어집니다
- 다만 같은 항체가 태아의 심장 전도계를 공격하면 선천성 심장차단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 병변은 저절로 없어지지만 심장 문제는 그렇지 않으므로, 아기와 어머니 모두 확인이 필요합니다.
자가면역이 아닌데 헷갈리는 것들
감별해야 할 대상이 더 있어요. 자가면역질환이 아니면서 비슷한 모양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원심성 환상홍반이 대표적이에요. Erduran (2024)이 63명을 분석했습니다.
- 평균 나이는 47.8세였고 몸통 49%, 허벅지 33%에 생겼습니다
- 유발 요인이 확인된 경우가 52.3%였습니다
- 감염 16명, 악성종양 6명, 류마티스질환 4명, 약물 4명 순이었습니다
- 감염 중에서는 표재성 진균 감염과 헬리코박터가 가장 흔했습니다
절반가량은 원인을 찾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환상육아종은 교과서에서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과 묶여 설명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두 연구의 결과가 갈립니다.
- Almazan et al (2020)은 환자 82명과 대조군 164명을 비교해 제2형 당뇨의 오즈비가 5.27이라고 보고했습니다. 95% 신뢰구간은 1.73에서 16.07입니다
- Fornons-Servent et al (2022)은 환자 225명과 대조군 225명을 비교했는데 당뇨가 18% 대 15%, 갑상선기능저하가 15% 대 9.8%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규모가 더 큰 연구에서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환상육아종이 있다고 자동으로 당뇨나 갑상선 검사를 몰아서 할 근거는 약합니다.
변연홍반은 급성 류마티스열의 진단 기준 가운데 하나예요. 연쇄구균 감염 뒤 자가면역 반응으로 생기며, 유전성 혈관부종에서도 나타납니다.
이 밖에 무좀이 몸통에 번진 체부백선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자주 오인되는 원인이에요.
서로 어떻게 다를까요?
나란히 놓고 보면 구분점이 보입니다.

| 구분 | 잘 생기는 곳 | 항SSA 항체 | 특징 |
|---|---|---|---|
| 쇼그렌 동반 환상홍반 | 얼굴, 목, 팔 | 대부분 양성 | 가장자리가 넓게 융기, 아시아인에 편중 |
| 아급성 피부 홍반루푸스 | 목, 어깨, 팔 바깥 | 대부분 양성 | 햇빛 부위, 흉터 없음 |
| 신생아 루푸스 | 얼굴, 눈 주위 | 어머니가 양성 | 생후 몇 주, 6~8개월에 소실 |
| 원심성 환상홍반 | 몸통, 허벅지 | 관련 없음 | 감염·약물·종양이 절반, 가장자리에 얇은 각질 |
| 환상육아종 | 손등, 발등 | 관련 없음 | 붉기보다 살색에 가깝고 각질이 없음 |
| 체부백선 | 어디든 | 관련 없음 | 가장자리에 각질과 고름집, 가려움 |
가장 실용적인 구분점은 각질이에요. 가장자리에 각질이 뚜렷하면 곰팡이 감염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으로 구분할까요?
순서가 있어요.

- 첫째, 곰팡이를 먼저 배제합니다. 병변 가장자리를 긁어 현미경으로 봅니다
- 둘째, 분포를 봅니다. 햇빛 닿는 부위에 몰려 있으면 자가면역 쪽을 의심합니다
- 셋째, 복용 중인 약과 최근 감염을 확인합니다
- 넷째, 조직검사로 침윤의 위치와 모양을 봅니다
- 다섯째, 항핵항체와 항SSA·항SSB 항체를 확인합니다
건조 증상이 함께 있다면 눈물과 침 분비 검사도 함께 받게 돼요.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진료하다 보면 고리 모양 발진이 몇 달째 낫지 않는다며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무좀약을 오래 바르다 오신 경우가 많아요.
위 자료가 알려 주는 것은 이렇습니다. 같은 모양이라도 원인이 여럿이고, 자가면역질환 쪽이라면 항SSA 항체와 햇빛 노출이 열쇠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환상육아종처럼 오래 알려진 연관이 큰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조직검사나 혈액검사, 곰팡이 검사를 하지 않고 이 질환의 약을 처방하지도 않습니다. 진단은 피부과나 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좀약을 발랐는데 낫지 않으면 어떤 병일까요?
A. 곰팡이가 아닐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자리에 각질이 없고 햇빛 닿는 부위에 몰려 있다면 자가면역질환 쪽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Q. 환상홍반이 있으면 쇼그렌증후군인가요?
A. 아닙니다. 여러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다만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함께 있거나 얼굴과 목에 반복된다면 항체 검사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Q. 환상육아종이 있으면 당뇨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A. 연구 결과가 갈립니다. 환자 225명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당뇨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건강검진 범위를 넘어 검사를 몰아서 할 근거는 약합니다.
Q. 아기 얼굴의 고리 모양 발진은 저절로 낫나요?
A. 신생아 루푸스라면 어머니에게서 넘어온 항체가 사라지며 대개 없어집니다. 다만 심장 전도 이상이 동반될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 Kawakami T et al (1999) The relationship between facial annular erythema and anti-SS-A/Ro antibodies in three East Asian women. Br J Dermatol 140:136-140
- Katayama I et al (2010) Annular erythema associated with Sjögren's syndrome: review of the literature on the management and clinical analysis of skin lesions. Mod Rheumatol 20:123-129
- Almazan E et al (2020) Comorbidities associated with granuloma annulare: a cross-sectional, case-control study. Medicines (Basel) 7:59
- Fornons-Servent R et al (2022) Granuloma annulare: a case-control study of possible associated diseases. Dermatol Pract Concept 12:e2022173
- Kazandjieva J et al (2023) Figurate annulare erythemas. Clin Dermatol 41:368-375
- Erduran F (2024) Evaluation of clinicopathological features and associated conditions in erythema annulare centrifugum: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analysis of 63 patients. Dermatol Pract Concept 14:e2024042
- Wu Z et al (2024) Clinical characteristics, treatment and outcome of subacute cutaneous lupus erythematosus induced by PD-1/PD-L1 inhibitors. Arch Dermatol Res 316:722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