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 증후군에 발견되는 자가항체인 Anti-CCP antibodies의 존재의 의미와 치료
목차
쇼그렌 증후군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항체로 알려진 Anti-CCP가 나왔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혈액검사에서 보통 류마티스관절염에서 보이는 자가항체인 anti-CCP 항체가 검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독으로 보면 당황스러운 결과이지만, 이 항체는 관절 침범과 향후 류마티스관절염 이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nti-CCP 항체가 쇼그렌 증후군에서 갖는 의미와, 치료에 따라 이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봅니다.
Anti-CCP 항체란 무엇인가
anti-CCP 항체(항시트룰린화 펩타이드 항체)는 본래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자가항체입니다. 류마티스인자(RF)보다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특이도가 높아, 관절 파괴가 진행될 위험을 미리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그런데 이 항체는 류마티스관절염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일정 비율로 검출됩니다.
어떤 질환에서 얼마나 검출되나
2004년에 발표된 한 연구(Takasaki 등, Modern Rheumatology)는 여러 결합조직질환에서 anti-CCP 항체가 나타나는 빈도를 비교했습니다. 질환별 검출 비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류마티스관절염: 95%
- 쇼그렌 증후군: 18%
- 루푸스(SLE): 14%
- 다발성근염/피부근염: 14%
-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 13%
- 혼합결합조직질환(MCTD): 9%
류마티스관절염의 95% vs 쇼그렌 증후군의 **18%**라는 차이에서 보듯, anti-CCP는 류마티스관절염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쇼그렌 증후군에서도 결코 드물지 않게 발견됩니다. 일반적으로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10~20%**에서 이 항체가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에서 anti-CCP가 가지는 의미
같은 맥락의 연구에서 쇼그렌 증후군 환자 141명을 조사한 결과, 그중 **14명(9.9%)**에게서 anti-CCP 항체가 검출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항체가 양성인 환자들에게서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활액막염(synovitis)이 더 높은 빈도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anti-CCP를 관절 침범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 anti-CCP 양성 환자: 관절 증상·활액막염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음
- 관절 증상을 제외하면, 양성군과 음성군의 전반적 임상 양상은 서로 비슷했음
즉 쇼그렌 증후군에서 anti-CCP 양성이라는 결과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향후 관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신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치료로 항체 농도가 줄어들 수 있을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치료로 anti-CCP 농도가 낮아진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활액막염으로 이환될 확률도 함께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군마 중앙종합병원(Gunma Central General Hospital)과 나가오카 적십자병원(Nagaoka Red-Cross Hospital)에서 보고된 증례 보고는 이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한약 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되면서, 동시에 RF, anti-CCP 항체, CRP, MMP-3 같은 면역·염증 지표가 함께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총 3개 증례에 불과한 작은 보고이지만, 다음 두 가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메토트렉세이트(MTX), 살라조설파피리딘(SASP), 부실라민(bucillamine), 금제제(GST) 등 기존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 한약 치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
- 한약 치료가 단순히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항체 생성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세 건의 증례에서 확인된 지표 변화
보고된 세 명의 환자 모두 기존 양약 치료에 한계가 있던 상태에서 한약 치료를 시작했고, 증상 개선과 함께 면역 지표가 뚜렷하게 낮아졌습니다.
증례 1 — 61세 여성
2003년 양쪽 손목의 통증·부종·뻣뻣함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받고 부실라민으로 약 1년간 관해를 유지했으나, 2004년 다발성 관절염이 재발해 MTX와 SASP를 추가했고 부작용으로 SASP를 중단했습니다. 2006년 9월부터 한약 치료를 시작했으며, 약 7개월간의 지표 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CRP: 13.2 mg/dl → 1mg/dl대
- anti-CCP 항체: 400 U/ml → 150 U/ml대
- RF: 242 IU/ml대 → 20 IU/ml대
- DAS28: 5.21 vs 2.90
- MMP-3: 1839.5 → 287.3
수년간 지속되던 통증이 치료 3개월 후부터 눈에 띄게 좋아졌고, 증상이 호전되는 시점부터 각종 면역 지표도 함께 개선되는 양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증례 2 — 68세 여성
2002년 양쪽 중수지관절과 손목 통증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받고 금티오말산나트륨과 악타리트(actarit)로 3년간 관해를 유지했으나, 손목과 어깨에 다발성 관절염이 재발했습니다. 2006년부터 약 1년간 한약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 DAS28: 4.95 vs 2.60
- anti-CCP 항체: 800대 → 200대
- CRP: 4대 → 1대
- RF: 140대 → 20대
증례 3 — 57세 여성
2006년 양쪽 손목 통증과 발열감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받고 프레드니솔론(PSL) 10mg/day과 MTX 6mg/주로 치료해 호전되었으나, 스테로이드를 줄이자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2006년 10월부터 한약 치료를 병행했고, 1년 넘게 복용하면서 스테로이드를 감량하면서도 증상이 뚜렷이 개선되었습니다.
- DAS28: 5.37 vs 2.46
- anti-CCP 항체: 60대 → 18대
- CRP: 7대 → 1대
- RF: 200대 → 10대
세 증례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 점은, 주관적 증상 지표인 DAS28이 낮아지는 것과 더불어 anti-CCP와 RF 같은 자가항체 농도도 함께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소수 증례에 대한 보고인 만큼,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 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에서 anti-CCP, RF, 염증 수치 같은 검사 지표의 변화와 환자분이 실제로 느끼는 증상을 함께 살피며, 개개인의 상태와 기존 치료 경과에 맞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검사 결과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전체 경과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 증후군인데 anti-CCP 항체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생긴 건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anti-CCP는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10~20%에서도 검출됩니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양성인 경우 관절 증상이나 활액막염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관절 상태를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단서로 볼 수 있습니다. 단독 수치만으로 진단을 단정하기보다 임상 증상과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Q. anti-CCP 항체 수치가 치료로 낮아질 수 있나요?
A. 소수 증례 보고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한약 치료를 받은 뒤 증상 호전과 함께 anti-CCP, RF, CRP, MMP-3가 감소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3개 증례에 대한 관찰이므로,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Q. 기존 류마티스 약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한약이 대안이 될 수 있나요?
A. 보고된 증례들은 MTX, SASP, 부실라민, 금제제 등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들이었고, 이들에게 한약 치료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개인의 상태와 기존 치료 경과에 따라 적합성이 다르므로, 전문 의료기관과 상담해 방향을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