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병증의 특징 1 편
목차
쇼그렌 증후군에서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그것은 단순한 노화일까요 아니면 면역의 신호일까요?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경계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말초신경계 이상의 유병률과 발병 특징을 중심으로, 환자에게서 실제로 어떤 신경 증상이 어느 정도 빈도로 나타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중추신경계 이상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말초신경병증, 침샘 밖 증상 중 가장 중요한 신호
쇼그렌 증후군의 신경계 침범은 크게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로 나뉩니다. 말초신경계는 다시 시신경염·감각이상·맛의 변화·청력상실·안면신경장애 등을 포함하는 두개신경증, 피부통각과민·감각 둔화·운동실조·근력약화를 포함하는 복합신경증, 레이노 증후군·기립성 조절장애·방광 증상·변비·설사·두근거림 등을 포함하는 자율신경증으로 구분됩니다.
한 보고에 따르면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70%**가 말초신경병증, 피로감, 인지장애를 호소합니다. 이 때문에 분비샘 외 증상 중에서도 신경장애가 가장 중요한 임상 증상으로 꼽힙니다.
92명 환자에서 분류된 신경병증 유형
Mori 등이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 환자 중 신경병증을 동반한 92명을 분석한 연구는 자주 인용됩니다(Mori K et al. Brain 2005;128(11):2518). 이 92명에서 주로 나타난 신경병증은 다음과 같이 분류되었습니다.
- 감각신경성 운동실조(sensory ataxic neuropathy) — 36명
- 운동실조 없는 통증성 감각신경병증(painful sensory neuropathy) — 18명
- 삼차신경 신경증(trigeminal neuropathy) — 15명
- 다발성 단일신경병증(multiple mononeuropathy) — 11명
- 다발성 두개신경병증(multiple cranial neuropathy) — 5명
- 신경근병증(radiculoneuropathy) — 4명
- 자율신경 신경증(autonomic neuropathy) — 3명
가장 흔한 유형은 감각신경성 운동실조로,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손을 떨거나, 행동이 느려지거나, 몸이 굳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인 양상입니다.
파킨슨증과의 감별, 치료로 답을 찾기도
쇼그렌 증후군 환자가 어느 날부터 손을 떨기 시작했다고 해서 무조건 감각신경성 운동실조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질환과 별개로 파킨슨증이 새로 생겼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떨림이 쇼그렌 증후군 때문인지, 별개의 새로운 질환인지 어떻게 구분할까요? 의외로 치료 반응을 보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 뇌 신경전달물질 문제로 인한 파킨슨증이라면 도파민 계열 약물에 호전 반응이 나타나야 합니다.
- 도파민 약물에는 반응이 없고 스테로이드로 면역을 억제했을 때 증상이 좋아진다면, 이는 쇼그렌 증후군에 의한 면역 문제로 판단할 근거가 됩니다.
질병과 증상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치료 반응으로 감별하기도 하며, MRI 같은 영상 검사도 감별진단에 활용됩니다.
통증성 감각신경병증과 피부통각과민
통증을 동반한 감각신경병증은 주로 50대 여성에게서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부위는 발의 뜨거운 느낌과 통증, 즉 족열감이며 허벅지, 손, 체간, 얼굴 등으로도 다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러 저널의 케이스 리포트를 종합하면, **약 20%**의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서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는 피부통각과민증이 나타났으며, 통증으로 인해 걷기 힘들었던 환자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Mori K et al. Sjogren's syndrome associated painful sensory neuropathy without sensory ataxia. Br Med J. 2003;74(9):1320). 이러한 신경 증상들은 대체로 만성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근육통과 섬유근육통, 그리고 놓치기 쉬운 진단
위 연구에 따르면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1/3에서 근육통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섬유근육통에 해당합니다. 주로 어깨, 등, 허벅지, 종아리가 대칭적으로 아프고 근육 약화가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율입니다.
여기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다발성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더라도, 그 환자에게 심한 갈증이나 안구건조증, 다른 면역 관련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정작 중요한 쇼그렌 증후군의 진단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 증상과 유병률 정리
자율신경계 증상은 좀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 논문에서는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45%**에서 자율신경계 증상이 관찰되었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50~66%**의 유병률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말초신경계 이상의 유병률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두개신경증 — 약 5%
- 복합신경증 — 40~70%
- 자율신경증 — 45~66%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 증후군을 단순한 건조 증상으로만 보지 않고, 신경계를 비롯한 전신 증상까지 함께 살피는 관점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경과를 면밀히 관찰합니다. 침샘 밖에서 나타나는 신경병증, 피로감, 근육통 같은 증상이 자가면역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함께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게 신경 증상이 흔한가요?
A.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환자의 약 70%가 말초신경병증, 피로감, 인지장애를 호소합니다. 침샘 외 증상 중 신경장애는 가장 중요한 임상 증상으로 여겨집니다.
Q. 손 떨림이 있으면 모두 쇼그렌 증후군 때문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기존 질환과 별개로 파킨슨증이 새로 생겼을 수도 있어, 도파민 약물과 스테로이드에 대한 치료 반응이나 MRI 같은 영상 검사로 감별하기도 합니다.
Q. 섬유근육통으로 진단받았는데 쇼그렌 증후군일 수도 있나요?
A.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약 1/3에서 근육통이 나타나고 그중 절반 가까이가 섬유근육통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심한 갈증이나 안구건조증 등 다른 면역 증상이 함께 있다면 추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