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안구건조증이 안약으로 안 나을 때, 심리적 원인을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
👨⚕️'안약을 여러 가지 써봐도 눈이 계속 시리고 아파요. 밝은 곳에 가면 눈을 뜰 수가 없어요. 우울하고 불안한 건 원래 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심한 눈부심, 건조감, 안구 통증, 눈의 시린 느낌. 다양한 안약과 안연고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눈 자체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불안증, 우울증, 화병의 증상이 있다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어지러움과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이 의심되지만 확진 기준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경계선'에 있는 환자분들에게서 특히 이런 양상이 나타납니다.

왜 안약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이 안 나을까요?
눈에 대한 국소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정신 신체증상과의 관련성, 불안증·우울증과의 관련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관련성을 설명하는 두 가지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1.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
통증의 인지와 관련된 행위에 영향을 주는 현상입니다. 작은 통증을 매우 크게 느끼는 **통각과민(hyperalgesia)**과, 통증이 아닌 자극을 통증으로 느끼는 **이질통(allodynia)**이 특징입니다. 안구 표면의 작은 자극에도 눈이 시리거나 아프게 느껴지고, 약한 빛에도 심한 눈부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말초에서 발생하는 작은 자극을 뇌에서 큰 자극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입니다.
2. 신체화(Somatization)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정신적 자극이 신체 증상으로 발현되거나 심해지는 상태입니다. 어떤 문제로 불안을 느끼면 눈이 더 건조해지거나, 오랜 걱정 후에 눈의 화끈거림이 심해지는 현상이 이에 해당합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우울·불안이 흔한 이유
Ashena, Zahra, et al. "Autoimmune Dry Eye without Significant Ocular Surface Co-Morbidities and Mental Health." Vision 4.4 (2020): 43.

건성각결막염(KCS)은 눈물막의 눈물층이 부족해지는 안구건조증의 한 종류로,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경화증에 흔히 동반됩니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 분비샘에 림프구가 침윤되고, 마이봄샘에도 림프구가 침윤되며, 결막고블릿세포가 손실되고, 눈물막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존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는:
| 항목 | 수치 |
|---|---|
| 우울증 발생 위험 | 일반인 대비 4.25배 |
| 불안증 발생 위험 | 일반인 대비 2.67배 |
| 불안증 보유 비율 | 전체 SS 환자의 33.8% |
| 우울증 보유 비율 | 전체 SS 환자의 36.9% |
다른 연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73%, 루푸스 환자의 50%,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49%가 우울증으로 진단되었다고 보고합니다.
국소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안구건조증의 딜레마
중추감작과 신체화로 인해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은 안약이나 안연고 같은 국소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신경인성 통증(구강작열감 증후군, 섬유근육통, 말초신경병증)과 마찬가지로 신경과 약물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딜레마가 있습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는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을 눈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면역 질환과 정신건강을 함께 다룹니다. 잘 해결되지 않는 통증, 가려움, 저림, 시림, 화끈거림, 광과민증, 과민성 방광, 과민성 대장 등은 별개의 증상이 아니라 면역 질환과 신경정신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 조절과 정서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는 한의학적 접근은 양약의 부작용 딜레마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Q1. 안구건조증이 심한데 안약이 안 듣는다면 어디를 가야 하나요?
A1. 우선 류마티스 내과에서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 검사를 받아보시고, 불안·우울 증상이 동반된다면 면역 질환과 정신건강을 함께 다루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Q2. 스트레스가 실제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나요?
A2. 네. 중추감작과 신체화 메커니즘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이 실제 가지고 있는 안구건조증보다 더 심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Q3.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우울증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A3. 항우울제는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물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며, 한의학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