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과 mTOR — 면역 폭주의 스위치, 그리고 한약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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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마르고 눈이 뻑뻑한 쇼그렌증후군, 그 뒤에서 면역을 과하게 몰아붙이는 하나의 분자 스위치가 있다면 어떨까요?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이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오늘은 이 병의 병리에서 mTOR라는 신호경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한약이 그 병리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는지를 최근 발표된 종설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작성자의 주관적 의견이 아니라 2026년 최근 연구 근거를 토대로, 면역 폭주의 스위치를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어떤 병인가요?

쇼그렌증후군은 림프구가 외분비샘에 침윤해 샘 기능을 떨어뜨리고, 결국 되돌리기 어려운 조직 손상을 남기는 질환입니다. 대표 증상은 구강건조와 안구건조이며, 폐·관절·피부·신장·신경까지 침범하기도 합니다. 전 세계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60.8명, 중년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아 남녀 비가 약 1대 9에 이르고 아시아에서는 더 치우칩니다. 평균 진단 연령은 50세 안팎인데, 환자들이 입마름과 눈마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완치 치료가 없어 새로운 표적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mTOR — 세포 성장과 면역의 가속 페달

mTOR는 영양·성장인자·에너지 신호를 통합해 단백질 합성과 세포 증식을 켜고 자가포식(세포 청소)을 끄는 중심 키나제입니다. 두 복합체로 작동하는데, mTORC1은 증식과 대사를, mTORC2는 생존과 세포 골격을 주로 조절합니다. 상류에서는 PI3K와 Akt가 mTOR를 켜고, TSC1/2와 PTEN이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이 PI3K/Akt/mTOR 축은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핵심 회로로, 활성이 지나치면 자가면역으로, 너무 낮으면 면역결핍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mTOR는 면역세포를 어떻게 몰아붙이나요?

면역세포에서 mTOR가 과하게 켜지면 면역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립니다. T세포에서는 Tbet·GATA3·RORγt 같은 전사인자가 올라가 Th1·Th2·Th17 세포로의 분화가 촉진되는 반면, 조절T세포(Treg)를 지키는 FOXP3는 떨어집니다. 그 결과 염증을 일으키는 Th17과 이를 억제하는 Treg 사이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B세포에서는 mTOR 활성이 BAFF 자극을 키워 통제되지 않은 증식과 과도한 자가항체 생성으로 이어지고, 대식세포는 염증성 M1 쪽으로 분극해 TNF-α·IL-6·IL-12 같은 사이토카인을 쏟아냅니다.

쇼그렌 침샘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이러한 면역 불균형이 침샘 안에서 실제로 조직을 무너뜨립니다. 침샘 상피세포에서 Akt/mTOR가 켜지면 세포자멸이 빨라지고 샘 구조가 흐트러지며, 실제 환자 58명의 침샘 생검에서 mTOR와 PTEN 발현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type I 인터페론과 IFN-γ를 대량 분비하고 BAFF를 끌어올려 B세포를 자극하며, 만들어진 자가항체(항SSA·항SSB)는 상피세포에 결합해 세포독성 T세포를 불러옵니다. 염증으로 혈관 투과성이 높아지면 주변 면역세포가 더 모여들고, 상피세포의 치밀이음부가 무너지면서 샘 위축과 분비 기능 저하가 진행됩니다.

Th17/Treg 불균형이 핵심 고리입니다

여러 갈래 가운데 핵심은 Th17과 Treg의 불균형입니다. 쇼그렌 환자의 Th17 세포에서는 PI3K·Akt·mTOR·IL-17의 발현이 건강한 사람보다 뚜렷이 높습니다. mTOR가 켜지면 RORγt가 핵으로 들어가 Th17 분화를 밀어붙이고 Treg는 억눌려, IL-17이 늘면서 TNF-α·IL-1β·IL-8을 끌어와 침샘 염증을 증폭합니다. 반대로 mTOR를 억제하면 RORγt와 Th17이 줄고 FOXP3와 Treg가 늘어 균형이 회복됩니다. 이 점이 mTOR를 치료 표적으로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다음 종설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Huo R, Yang Y, Wei C, Yang Y, Meng D, Lin J, Huang X (2026) mTOR signaling pathway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Pathogenesis and potential therapeutic targets (Review). Int J Mol Med 57:104.
한약은 mTOR 병리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

한약 가운데서도 mTOR 경로를 건드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면역조절 효과로 알려진 한방 임상처방 윤조령은 쇼그렌 동물모델에 10주간 투여했을 때 mTOR 신호를 억제하고 침샘과 Th17 세포의 IL-17 발현을 낮췄습니다. 방기에서 얻은 성분(팡치노린)은 Akt/mTOR를 조절해 B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침 분비를 늘렸습니다. 노화·자가포식 연구에서는 영지버섯, 황련의 베르베린, 강황의 커큐민이 mTOR를 낮추고 세포 청소 기능을 끌어올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신중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mTOR는 근육 합성과 정상 면역에도 꼭 필요해 무작정 억제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고, 한약·본초가 사람에게서 mTOR를 조절한다는 점을 입증한 대규모 임상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로 이해하고, 전문가의 조언 없이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며, 마른 증상을 한 부위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면역 균형과 염증이라는 전체 맥락 속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에 맞춰 접근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mTOR가 높으면 쇼그렌증후군이 더 심해지나요?
A. 연구에 따르면 쇼그렌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mTOR 신호가 과활성되어 Th17/Treg 불균형과 염증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mTOR 하나만으로 병의 경중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평가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한약으로 쇼그렌증후군의 mTOR를 조절할 수 있나요?
A. 윤조령 같은 처방이 동물모델에서 mTOR를 억제하고 염증을 낮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근거는 아직 부족하므로, 기존 치료와 함께 활용하는 보완적 접근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Q. mTOR를 무조건 낮추는 것이 좋은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mTOR는 근육과 정상 면역 기능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억제하면 근감소나 면역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맥락에 맞는 신중한 조절이 중요하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