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혈청음성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seronegative APS) 임상적 특징
목차
항체 검사는 음성인데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증상이 뚜렷하다면,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혈청음성 항인지질항체 증후군(seronegative APS)은 혈전증이나 임신 합병증 같은 APS의 전형적 임상 증상이 분명한데도 표준 자가항체 3종(LA, aCL, anti-β2GPI)이 계속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표준 검사로 잡히지 않는 비전형 항체가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한 유럽 다기관 연구에서는 음성군이 양성군에 비해 산과 합병증의 비중이 뚜렷하게 높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치료는 혈청 양성 APS와 동일한 원칙으로 접근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진단 기준
APS의 진단에는 임상 소견과 혈액검사 소견이 함께 활용됩니다. 검사에서 확인하는 주요 자가항체는 LA(루푸스 항응고인자), aCL(항카디오리핀 항체), anti-β2GPI(항β2-당단백 I 항체) 등 세 가지(aPL)입니다.
2006년 개정된 삿포로 분류기준에서는 다음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 확진합니다.
- 한 가지 이상의 임상 증상이 존재할 것
- 세 가지 항체 검사 중 하나 이상이 최소 12주 간격을 둔 검사에서 2회 이상 양성일 것
임상 증상은 크게 혈전과 임신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혈전은 동맥·정맥·소혈관에서 어느 조직이나 장기든 한 번 이상 발생하고 객관적 검사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임신 합병증으로는 10주 이후 원인 미상의 유산 1회 이상, 34주 이전 자간·전자간증·태반기능부전으로 인한 조산 1회 이상, 10주 이전 원인 불명의 자연 유산이 연속 3회 이상 발생한 경우 등이 포함됩니다.
항체가 음성인데도 APS로 보는 이유
임상적으로 APS가 강하게 의심되는데도 3종 자가항체가 계속 음성으로 나오는 환자가 존재합니다. 이런 경우 확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별도로 혈청음성 APS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표준 3종 외에도 다양한 음이온 단백질, 인지질, 인지질-단백질 복합체가 병태에 관여할 수 있으나 일반 임상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prothrombin, protein S, protein C, annexin V, vimentin/cardiolipin complex, phosphatidylethanolamine 등이 거론됩니다. 즉 항체가 음성이라는 결과가 곧 질환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혈청음성군 vs 양성군: 임상 양상의 차이
두 그룹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비교 연구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2020년 유럽 전역 14개 병원에서 치료 중인 APS 환자를 대상으로, 혈청음성 187명 vs 혈청양성 285명의 임상 양상을 비교한 연구입니다. 여러 항목 중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지표가 확인되었습니다.

아래는 항체 음성군의 주요 지표이며, 괄호 안은 양성군의 수치입니다.
- 평균 연령: 33세 vs 36세
- 동맥혈전증: 0% vs 37%
- 정맥혈전증: 6% vs 54%
- 산과 증상: 89% vs 31%
- 유산: 35% vs 6%
- 자궁 내 태아 사망: 32% vs 16%
- 조산: 23% vs 11%
핵심 경향
- 음성군은 혈전증 비중이 낮은 반면 산과 합병증의 비중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저자들은 aPL 음성 케이스도 혈청음성 APS로 진단하고 양성군과 동일한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aPL이 혈전을 유발하는 면역 기전
aPL이 혈소판을 활성화하여 다양한 혈전 증상으로 이어지는 여러 기전이 알려져 있습니다.

aPL은 **Toll-like receptor(TLR4)**와 상호작용하면서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염증을 유도합니다. TLR4는 혈소판 등 세포막에 위치한 패턴 인식 수용체로, 주로 외부에서 유래한 병원체나 손상된 조직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aPL이 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NF-kB 같은 유전자 전사 인자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 다양한 면역반응과 염증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진단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자가항체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anti-β2-GPI-DI, anti-β2-GPI, anti-AnnA5, anti-AnnA2, anti-vimentin/CL, anti-PT/PS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작용하는 장소도 혈관 내피세포, 혈소판, 단핵구, 영양막(trophoblast) 등으로 다양합니다. 표준 항체가 음성이더라도 이러한 경로를 통해 혈전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혈청음성 APS를 이해하는 단서가 됩니다.
항응고 치료와 PT·INR 모니터링

APS의 항응고 치료가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해 **prothrombin time(PT)**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PT는 혈액 내 prothrombin 전체 양을 반영하며, 농도가 높을수록 시간이 짧아지고 적을수록 길어지는 반비례 관계를 보입니다.
검사 과정에서는 채혈한 혈액을 옥살산으로 처리해 prothrombin이 thrombin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한 뒤, 칼슘 이온과 조직인자를 섞습니다. 이렇게 하면 응고 시간이 오로지 thrombin 농도에 의해서만 결정되도록 표준화할 수 있습니다.
PT 측정값을 표준화하기 위해 제안된 지표가 **국제 정상화비(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 INR)**입니다. 정상인의 INR 범위는 0.9~1.3으로, 높으면 출혈 위험이 크고 낮으면 혈전 생성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와파린 치료 중인 경우에는 INR 2.0~3.0 사이를 적정 범위로 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분들이 겪는 혈전 성향과 만성 염증에 주목하여, 표준 검사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까지 함께 살피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검사 수치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 임상 양상 전체를 고려한 관리에 무게를 둡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청음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혈전증이나 임신 합병증 같은 APS의 임상 증상은 있지만, 표준 자가항체 검사(LA, aCL, anti-β2GPI)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입니다. 비전형 항인지질항체가 원인일 수 있으며, 검사 시기나 방법에 따라 위음성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Q. 항체가 음성인데도 APS일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표준 3종 항체 외에도 anti-phosphatidylserine/prothrombin(aPS/PT) 같은 비전형 항체가 관여할 수 있습니다. 임상 소견이 강하게 의심되면 12주 간격 재검사와 추가 항체 검사를 고려하게 됩니다.
Q. 혈청음성 APS도 치료가 필요한가요?
혈전 재발 위험이 있는 만큼 항응고 치료와 면역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항체가 음성이라는 결과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임상 소견에 기반한 적극적 관리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