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류마티스관절염에 발생하는 간질성폐질환(ILD)
목차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폐에 생기는 간질성폐질환(ILD)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질성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ILD)은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에서 나타나는 합병증 가운데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도가 높은 축에 속합니다. RA 환자의 입원 사유 중 72%, **응급실 방문 사유 중 76%**가 ILD와 관련될 정도로 비중이 큰 문제이며, 전체 RA 환자에서의 유병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 10~3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관절뿐 아니라 폐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간질성폐질환의 관계
ILD는 폐포와 폐포 사이를 채우는 간질(interstitium) 조직에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는 질환을 통칭합니다. 간질 조직이 두꺼워지고 굳어지면 폐가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가스 교환 효율이 떨어지게 되고, 이 때문에 활동 시 숨이 차거나 마른기침이 이어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표적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면역 반응이 관절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폐는 RA에서 관절 외 침범이 비교적 자주 관찰되는 장기이고, 그중에서도 ILD는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형태로 보고됩니다. 그래서 RA를 진료할 때는 관절 소견과 함께 호흡기 증상의 변화를 꾸준히 살피는 흐름이 권고됩니다.
특히 RA에 ILD가 동반된 환자(RA-ILD)는 그렇지 않은 RA 환자에 비해 몇 가지 부담이 더 큰 경향이 있습니다.
- 전반적인 삶의 질이 더 낮아지는 경향
- 일상 활동을 제한하는 신체기능 저하가 더 많음
- 기침·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더 흔함
- 통증이 있는 관절의 개수가 더 많은 편
RA-ILD의 주요 유형과 패턴
RA에서 발생하는 ILD는 영상·병리 소견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임상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두 가지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흔한 두 가지 패턴
- Usual interstitial pneumonia (UIP) — 섬유화가 두드러지고 비교적 빠르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는 패턴입니다.
- Non-specific interstitial pneumonia (NSIP) — 폐실질 조직의 염증이 특징인 패턴입니다.
두 패턴이 한 환자에게 혼재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처음에는 NSIP 양상이다가 시간이 지나며 UIP 양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UIP는 섬유화 진행이 빠를 수 있어 임상적으로 더 주의 깊게 추적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외에 상대적으로 드물게 관찰되는 유형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Lymphocytic interstitial pneumonia (LIP)
- Acute interstitial pneumonia (AIP)
- Organizing pneumonia (OP)
- Desquamative interstitial pneumonia (DIP)
- Respiratory bronchiolitis ILD (RB-ILD)
ILD 외에 동반될 수 있는 호흡기 문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는 ILD가 아니더라도 호흡기 계통에 다양한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면역 이상이 흉막, 기도, 폐혈관, 외분비샘 등 여러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RA 환자에게 동반될 수 있는 호흡기 관련 소견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 Pleuritis — 흉막염
- Nodules — 폐결절
- Pulmonary vascular disease — 폐혈관질환
- Bronchiectasis — 기관지확장증
- Bronchiolitis — 세기관지염
- Secondary Sjogren's syndrome — 이차성 쇼그렌증후군
이런 소견들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ILD와 함께 동반되기도 하므로, 호흡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폐 전반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흉막염은 가슴 통증이나 흉수로, 기관지확장증은 반복되는 기침과 가래로, 이차성 쇼그렌증후군은 입과 눈의 건조감으로 드러나는 식이어서 증상의 결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생긴 호흡기 변화는 어떤 부위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병률과 조기 확인의 중요성
RA에 ILD가 동반되는 유병률은 연구마다 폭이 매우 넓게 보고됩니다. 어떤 진단 기준을 적용했는지, 연구가 이루어진 지역과 대상 집단이 어떠한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대략 10~30% 범위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함께 고려할 점은, 뚜렷한 호흡기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도 영상 검사에서 간질성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기 전에 폐 변화가 먼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 같은 신호가 새로 생겼다면 흉부 영상과 폐기능 평가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고되는 흐름입니다. 고해상도 흉부 CT는 간질성 변화의 패턴을 비교적 자세히 보여주고, 폐기능검사는 폐활량과 가스 교환 능력의 변화를 수치로 추적하는 데 활용됩니다. 두 검사를 정기적으로 비교하면 변화가 안정적인지 진행하는지 가늠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참고한 최신 연구
본 내용은 비교적 최근의 종설 논문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유병률, 위험 인자, 약물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을 담은 다음 연구를 참고했습니다.
Huang, S., Kronzer, V. L., Dellaripa, P. F., Deane, K. D., Bolster, M. B., Nagaraja, V., … Sparks, J. A. (2020). Rheumatoid Arthritis–Associated Interstitial Lung Disease: Current Update on Prevalence, Risk Factors, and Pharmacologic Treatment. Current Treatment Options in Rheumatology.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며, 관절 증상뿐 아니라 폐를 포함한 전신 상태를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환자분의 전체적인 컨디션과 동반 증상을 고려해 관리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류마티스관절염이 있으면 누구나 간질성폐질환이 생기나요?
모든 환자에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RA 환자에서 ILD 유병률은 대략 10~30% 정도로 추정되며, 진단 기준과 연구 대상에 따라 편차가 큰 편입니다.
Q. 증상이 없으면 폐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나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단계에서도 영상에서 간질성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 생긴 마른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다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흉부 영상·폐기능 평가로 확인해보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RA-ILD는 일반 RA보다 더 힘든가요?
RA-ILD 환자는 ILD가 없는 RA 환자에 비해 삶의 질이 더 낮고 신체기능 제한과 호흡기 증상이 더 많으며, 통증이 있는 관절 개수도 더 많은 경향이 보고됩니다. 그래서 관절과 폐를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