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정신적인 스트레와 자가면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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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스트레와 자가면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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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으로 이레한의원에서 10개월 정도 치료를 받고 계신 50대 여성분의 이야기입니다. 내원 초기에는 5분 이상 TV를 못 볼 정도로 안구건조증이 심하였고, 어지러움, 어깨통증 ,하지불안증후군, 족저근막염 등으로 수면의 질이 굉장히 낮았으며, 입안이 마르고 근육의 볼륨이 조금씩 줄어드는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서 다시 일을 시작해볼 정도의 컨디션을 회복하셨고, 7월 말부터는 다시 직장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서 갑자기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고 어지러움이 다시 나타났고, 일하는 환경이 너무 건조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처방을 조절하고 침맞는 횟수를 늘렸지만 회복이 느려서 혹시 다른 일이 있었는지 생활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해보았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쇼그렌증후군의 경우에는 정신적인 긴장이 자율신경계의 활성을 통해서 분비샘을 직접 억제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면역계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기울증, 심열증, 상화 등으로 표현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반응을 개선하는 치료방법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이분의 경우에도 면역치료만으로 개선이 느렸던 것은 기울 증에 대한 치료가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주부터는 치료 방향을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이처럼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자가면역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논문에서 저자들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시점에서 많게는 80%의 환자들이 비정상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는 보고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신경 내분비 호르몬을 통해서(HPA axis) 면역계의 조절 기능 이상을 유발하고, 이는 cytokines의 밸런스를 무너트리게 되어 결국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급성 혹은 단기 스트레스는 외상이나 감염에 대한 방어 기능을 증가시켜 상처의 치유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pro-inflammatory cytokines의 분비를 증가시켜 자가면역의 발생에 원인이 되기도 하며,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역시 해로운 방향으로 작용하여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위험인자로 작용하게 됩니다.

저자들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관련하는 가변적 요소와 불변의 요소를 구분하였습니다.
- 가변적인 요소
- 정신적인 스트레스
- 감염
- 예방접종
- 흡연
- 비만
- 자외선 노출
- 약물
- 불면의 요소
- 유전
- 호르몬
- 면역 결핍 상태
- 성별
이중 가변적인 요소는 개개인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면 어느 정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환자들의 생활관리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코멘트를 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스트레스는 HPA axis, 자율신경계를 통해서 면역계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후성유전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세포 핵에 있는 DNA에 메틸레이션 패턴에 관여하거나, DNA strain을 묶어주는 Histone에 꼬리 모양 단백질 형성에 변화를 유발해, 후성유전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 여러 면역 단백의 발현 방식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후성 유전은 2000년 대 중반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생물학 분야인데요, 최근 자가면역질환의 연구에서 후성유전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너무 광범위한 주제인데, 내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간단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