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야간 교대 근무와 자가면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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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교대 근무와 자가면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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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루푸스 등의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은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 환경적인 유발 인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환경적인 유발 인자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요, 이 중 야간 교대 근무(night shift work)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면과 생활의 리듬이 일정하지 않게 계속 바뀌면서 인체에는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중 한 가지가 후성유전적인 변화(epigenetics)입니다.
후성유전은 DNA의 염기 서열의 변화는 없는 상태로, DNA의 methylation, 히스톤 단백질 변형, microRNA 등의 변화가 발생하면서 유전자의 발현이 변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 Gene은 A,C,T,G의 4개의 코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C" 분자에 "methyl group" 이 붙을 수 있는데, 이를 DNA methylation이라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유전자 발현(유전자에 담긴 정보가 단백질로 표현되는 과정)의 정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한편 유전체를 코일 모양으로 고정시키는 histone이라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이 단백질에는 다양한 모양의 꼬리 모양이 붙을 수 있고, 그 결과 단백질을 합성하라는 신호가 발생하여, 유전자 정보를 읽기 위해 코일이 풀릴 때, 그 정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즉 히스톤 단백질에 붙은 꼬리 모양에 따라서 그 영역에 담겨 있는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양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런 변화는 태아 시기의 발달과정, 살아가면서 노출되는 환경적인 요소, 약물, 노화과정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즉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서 후성유전적인 변화가 몸에 새겨진다는 의미입니다.

야간 교대 근무(night shift work) 역시 DNA methylation에 영향을 주어 후성유전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환경요인이 됩니다.
미국 시애틀의 hutchinson 암센터, 브라운 대학, mount sinai 병원의 연구진들에 의해서 발행된 논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은 주간 근무를 하는 65명의 근로자와,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59명의 근로자를 선별했습니다. 연령, , 흡연 여부, 체중, 성별, 건강 상태, 인종 등을 유사하게 설정하여 다른 변수를 최대한 배제하였습니다.
이들의 혈액을 채취하여 다음 4개의 영역에서 두 그룹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475,800 개의 loci, 이 중 16,135개에서 차이 발견
20,164개의 genes, 이 중 3,769개에서 차이 발견
22,721개의 CpG islands, 이 중 7.173개에서 차이 발견
51,843개의 gene regions, 이 중 5,508개에서 차이 발견
gene ontology enrichment analysis 결과 면역과 관련된 gene에서 hypomethylation(메틸기 형성이 적게 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야간 교대 근무자 그룹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활성에 관여하는 TNFA, IFNG, GCR을 발현하는 gene의 promotor 부분의 hypomethylation이 나타났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야간 교대 근무자에게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도가 실제로 높아지는지 확인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중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1,342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과 2,900명의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와
5,129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과, 4,509명의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 2개를 분석해보니
야간근무를 한 경우 주간 근무를 한 경우보다 MS 발생의 위험이 30% - 60%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건을 세분화해보면, 3년 이상 야간근무를 했거나, 20세 이전부터 야간 근무를 한 경우에는 MS 발생 위험이 2배 높았다고 합니다.

인천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척추 관절염,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배체트병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병원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일단 발생하게 되면 평생 치료와 관리를 반복해야 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관리와 유해요소를 배제하는 작업입니다. 직업적인 유해인자를 파악해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레한의원에는 대학병원에서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24시간 가동하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분께서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해 내원 중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근무 조건을 조절하거나, 직장을 옮기면서 치료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런 환경에서 계속 근무하는 해야 하는 경우는 치료의 예후가 조금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이직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