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다발성경화증의 종류와 예후: 재발과 진행을 구분하기
다발성경화증의 유형은 개인의 미래를 확정하는 시간표가 아닙니다. 재발완화형·진행형의 차이, 재발과 독립적인 진행, 과거 진행률의 한계와 질병조절치료 연구를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구분해 설명합니다.
목차
다발성경화증을 진단받은 뒤 ‘몇 년이 지나면 반드시 진행형이 된다’는 글을 읽으면 앞으로의 생활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질환의 유형은 지금까지의 경과를 설명하는 분류이지, 한 사람의 미래를 확정하는 시간표가 아닙니다. 재발 여부, 기능 변화, MRI 소견과 치료 이력을 함께 봐야 합니다.

재발과 진행은 서로 다른 변화입니다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뇌·척수·시신경 등 중추신경계에 염증과 탈수초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손상이 생긴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감각 이상, 근력 저하, 균형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 이름 하나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재발’은 새 신경학적 증상이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는 사건을 뜻합니다. 반면 ‘진행’은 재발과 별개로 기능 저하가 시간에 걸쳐 누적되는 경과를 설명합니다. 잠을 못 잔 날 유난히 피곤하거나 일시적으로 몸이 무거운 것과, 진찰에서 확인되는 지속적인 기능 변화는 구분해야 합니다.

Lublin FD et al (2020)은 질환의 활동성과 진행을 말할 때 반드시 평가 기간을 함께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활동성이 없다’는 말도 평생 다시 악화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정해진 관찰 기간에 확인된 활동성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분류의 해설
다발성경화증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2013년 개정 분류와 후속 해설에서는 재발완화형, 이차진행형, 일차진행형을 구분하고 현재의 활동성과 진행 여부를 덧붙입니다. 예전의 ‘진행재발형’을 별도의 네 번째 유형으로 계속 나열하기보다, 진행형에서 재발이나 MRI 활동성이 있는지를 표현합니다. 분류 개정 논문
| 유형 | 경과를 설명하는 핵심 | 함께 확인할 내용 |
|---|---|---|
| 재발완화형(RRMS) | 재발 뒤 증상이 전부 또는 일부 호전되는 경과 | 재발 사이에도 기능이 서서히 달라지는지 |
| 이차진행형(SPMS) | 재발완화 경과 이후 지속적인 기능 저하가 나타남 | 현재 재발·MRI 활동성이 있는지, 어느 기간에 진행했는지 |
| 일차진행형(PPMS) | 초기부터 점진적 기능 저하가 주된 경과 | 활동성과 진행 여부, 다른 질환의 가능성 |
임상적 단독증후군(CIS)은 중추신경계 탈수초를 시사하는 첫 임상 사건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첫 증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같은 상태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며, 진단 기준과 검사 결과에 따라 첫 평가에서 MS 진단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형의 분류와 질환의 진단 기준은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재발이 없으면 진행도 없다’고 볼 수 없는 이유
Kappos L et al (2020)은 두 임상시험의 재발형 환자 1,656명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장애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경우를 재발과 관련된 악화와 재발과 독립적인 진행(PIRA)으로 나누었습니다. 임상시험 자료 분석
이 연구에서는 확인된 장애 누적의 상당 부분이 뚜렷한 재발과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추적 진료에서는 최근 재발 횟수만 묻는 것이 아니라 걷기, 손의 움직임, 일상 기능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다만 연구에서 사용한 판정 절차 없이 피로감이나 저림을 PIRA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기존 그림은 질병 경과를 단순화한 자료입니다. 모든 환자가 그림과 같은 순서·속도로 진행하거나, 같은 시점에 장애가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래된 진행률을 지금의 개인 예후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과거 자연경과 연구와 현재 치료받는 환자들의 경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치료 시작 시기, 관찰 기간, 진행형을 정한 기준이 다르면 수치도 달라집니다. ‘10년이면 절반, 25년이면 거의 모두 진행형’과 같은 숫자를 근거와 조건 없이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Brown JWL et al (2019)은 성향점수로 비교 조건을 맞춘 1,555명의 자료에서 질병조절치료(DMT)의 종류·시점과 SPMS 전환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특정 치료군을 처음부터 사용한 집단에서는 비교 치료군보다 전환 위험이 낮게 관찰됐습니다. 그러나 무작위 배정 연구는 아니어서 이 결과만으로 누구에게 어떤 약이 가장 좋다고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장기 경과 연구

위 이미지는 이전 글에 실렸던 분류 자료로 보존했습니다. 이미지 속 ‘대부분 SPMS로 진행’이라는 문구는 치료 시대와 관찰 조건을 구분하지 않은 표현이므로 현재 개인의 예후를 설명하는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진행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치료나 관리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일차진행형을 대상으로 한 Montalban X et al (2017)의 무작위시험처럼, 진행형 자체를 연구한 치료 근거도 있습니다. 실제 치료 선택은 질환의 활동성, 연령, 동반 질환, 약물의 이득과 위험을 고려해 신경과에서 판단합니다. 일차진행형 임상시험
진료에서 예후를 물을 때 함께 확인하면 좋은 것
‘앞으로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에 도움이 되는 답을 얻으려면 현재 상태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재발과 회복 정도, 이전 MRI와 비교한 변화, 걷는 거리와 손의 기능,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를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새로운 시력 저하나 근력 저하가 생겼다면 다음 정기 진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갑작스럽고 심한 신경학적 변화는 재발 외의 응급질환도 감별해야 합니다. 반대로 하루의 컨디션 변화를 곧바로 영구적 진행으로 해석하며 불안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면과 생활 관리, 재활은 일상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상담 주제입니다. 다만 이것을 DMT를 대신하거나 진행형 전환을 막는 확실한 방법으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글에서 검토한 연구들은 한약·침치료의 신경 재생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아닙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환자분께 예후를 설명할 때는 병명 옆에 붙은 유형보다 ‘지난 진료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은 줄었는데 걷기가 불편해졌는지, 신경학적 기능은 유지되지만 수면과 피로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지에 따라 함께 살펴볼 내용이 다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신경과의 진단과 질병조절치료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반 불편과 생활 상태를 살펴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합니다. 본원 상담이 MRI 추적이나 신경과의 진행 평가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확인된 변화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을 구분해 설명드리겠습니다.

AI로 제작한 설명용 이미지이며 실제 환자나 진료 사진이 아닙니다. 화면의 신경 구조는 교육용 모식도로, 치료 전후나 신경 회복을 보여 주는 자료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재발완화형은 반드시 이차진행형으로 바뀌나요?
모든 환자에게 정해진 시점에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이력과 추적 기간에 따라 경과가 달라지므로 과거 집단 통계만으로 개인의 미래를 확정하지 않습니다.
Q. 재발이 없는데도 기능이 나빠질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어 재발 여부와 기능 변화를 함께 평가합니다. 다만 피로감이나 하루의 컨디션만으로 진행을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Q. 진행재발형이라는 분류는 지금도 별도로 쓰나요?
2013년 개정 분류에서는 별도 유형으로 두기보다 진행형의 활동성 여부로 설명합니다. 오래된 자료를 읽을 때는 분류가 작성된 시점을 확인하세요.
Q. 생활 관리가 잘되면 질병조절치료를 중단해도 되나요?
그렇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약의 유지나 변경은 신경과에서 질환의 활동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 Lublin FD et al (2014) Defining the clinical course of multiple sclerosis: the 2013 revisions. Neurology 83:278-286. DOI
- Lublin FD et al (2020) The 2013 clinical course descriptors for multiple sclerosis: A clarification. Neurology 94:1088-1092. PubMed
- Kappos L et al (2020) Contribution of Relapse-Independent Progression vs Relapse-Associated Worsening to Overall Confirmed Disability Accumulation in Typical Relapsing Multiple Sclerosis in a Pooled Analysis of 2 Randomized Clinical Trials. JAMA Neurol 77:1132-1140. PubMed
- Brown JWL et al (2019) Association of Initial Disease-Modifying Therapy With Later Conversion to Secondary Progressive Multiple Sclerosis. JAMA 321:175-187. PubMed
- Montalban X et al (2017) Ocrelizumab versus Placebo in Primary Progressive Multiple Sclerosis. N Engl J Med 376:209-220. PubMed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