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장내 미생물과 면역치료: 분변 이식 연구의 결과와 한계
장내 미생물은 면역치료 반응과 연관되며 초기 분변 이식 연구에서 일부 임상적 이득이 관찰되었습니다. 흑색종 15명 중 6명의 이득과 객관적 반응을 구분하고, 유산균·항생제·이식 안전성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목차
장내 미생물은 장의 건강뿐 아니라 전신 면역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흑색종 환자에게 분변 미생물 이식과 면역치료를 병행한 초기 연구에서는 일부 임상적 이득이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이를 일반적인 유산균 제품의 효과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장내 미생물군(gut microbiota)은 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 집단입니다. 미생물의 구성과 대사 기능은 식사, 약물, 질환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면역치료 반응과의 관계도 한 가지 균의 많고 적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장의 미생물이 멀리 있는 종양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장내 미생물의 대사산물과 미생물 유래 성분은 장의 상피와 면역세포에 신호를 전달합니다. 장 주변 림프조직에서 형성된 반응과 전신의 면역 변화가 종양 미세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장내 세균이 혈액을 통해 종양으로 이동해야만 이런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신호 물질과 면역세포의 반응을 통해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각 경로가 사람의 치료 결과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연구별로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Routy et al (2018)은 항PD-1 기반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과 치료 반응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환자의 분변을 생쥐에 이식한 실험에서는 공여자의 반응 상태에 따라 면역치료 효과가 달라졌습니다. 특정 조건에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를 보충한 동물실험도 수행했습니다.
사람의 연관성과 동물의 조작 실험이 함께 제시된 연구이지만, 사람이 특정 균 제품을 먹으면 같은 효과가 난다는 결론은 아닙니다.
항생제와 치료 성적의 관계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일부 환자 자료에서 면역치료 전후 항생제 사용과 불리한 치료 성적이 연관되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가 필요했던 감염, 전신 상태와 입원 등의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관찰적 연관성만으로 항생제 자체가 치료 실패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필요한 감염 치료를 미루거나 항생제를 스스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판단 역시 담당 의료진이 합니다.
분변 미생물 이식 연구에서는 무엇을 확인했나요?
분변 미생물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은 선별한 공여자의 분변에 포함된 미생물군을 수여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2021년에는 항PD-1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흑색종에서 두 초기 임상 연구가 보고되었습니다.

Baruch et al (2021)은 10명에게 분변 미생물 이식 후 면역치료를 다시 시행했습니다. 3명에서 객관적 반응이 관찰되었으며, 이 중 1명은 완전반응이었습니다.
Davar et al (2021)은 평가 가능한 15명 중 6명에서 임상적 이득을 보고했습니다. 여기에는 객관적 반응 3명과 장기간 안정병변 3명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6명, 40%를 모두 객관적 반응률이라고 표현하면 부정확합니다. 이득이 관찰된 환자에서 미생물 구성과 면역세포 상태의 변화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연구 원문)
두 연구는 소규모이며 무작위 대조군이 없었습니다. 분변 이식과 면역치료 재투여를 함께 시행했으므로, 이식만의 효과 크기를 분리하거나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균이 도움이 되는지는 정해졌나요?
Gopalakrishnan et al (2018)은 흑색종의 항PD-1 반응자에서 파에칼리박테리움 등 특정 세균군과 미생물 다양성의 연관성을 보고했습니다. Routy 연구에서는 아커만시아가 주목받았습니다.
연구마다 대상자의 지역·식사·암종·약물과 분석법이 달라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치료 반응과 연관된 균 목록을 곧바로 ‘좋은 균 처방 목록’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균이 비슷한 대사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고, 같은 균도 다른 군집 안에서는 작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분변 이식은 여러 미생물과 그 환경을 함께 전달하는 접근입니다. 특정 균주 몇 가지로 구성된 시판 프로바이오틱스와 동일한 개입이 아닙니다.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도 평가해야 합니다
장내 미생물은 면역치료 효과뿐 아니라 대장염 등 면역관련 이상반응과도 연관되어 연구됩니다. 그렇다고 효과를 높이는 미생물 변화가 언제나 부작용도 함께 높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목표 질환과 개입 방식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분변 미생물 이식에는 병원체 전파 위험도 있습니다. FDA는 이식과 관련된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공여자 선별과 검체 검사, 투여 후 관찰이 필요한 의료 행위이며 개인이 임의로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FDA 안전성 안내)

분변 이식이 특정 장 감염에서 사용된다는 사실과 항암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적용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글의 초기 흑색종 연구만으로 일반적인 항암 보조치료로 권할 수는 없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항암치료 중 식사를 상의할 때에는 우선 체중 변화, 섭취량, 설사·변비와 치료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균을 늘린다는 목표만으로 제한적인 식단을 따르거나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 인용한 연구들은 특정 식품이나 유산균 제품, 한약이 분변 이식과 같은 항암 효과를 낸다는 근거가 아닙니다. 미생물 구성이 달라지는 결과와 사람의 치료 반응·생존이 개선되는 결과를 구분해야 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암 검진과 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식사량과 소화·배변 등의 보완적 관리는 현재 치료와 복용 약제, 필요한 의학적 평가를 바탕으로 상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산균을 먹으면 면역치료가 더 잘 듣나요?
A. 소개한 분변 이식 연구로 시판 유산균의 효과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제품과 균주, 환자 상태에 따라 별도의 근거와 안전성 평가가 필요합니다.
Q. 면역치료 중 항생제를 피해야 하나요?
A. 필요한 감염 치료를 피해서는 안 됩니다. 사용의 필요성과 기간을 담당 의료진이 판단하도록 하십시오.
Q. 항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분변 이식을 받을 수 있나요?
A. 암종과 연구 계획에 따라 전문기관에서 검토할 문제입니다. 이 글의 소규모 자료만으로 일반적인 표준치료처럼 권할 수 없으며, 개인적인 시도는 위험합니다.
Q.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면역치료를 받을 수 없나요?
A. 질환의 활성도와 침범 장기, 치료 이득과 이상반응 위험을 함께 평가합니다. 미생물 검사 하나로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 Routy B et al (2018) Gut microbiome influences efficacy of PD-1-based immunotherapy against epithelial tumors. Science 359:91-97
- Gopalakrishnan V et al (2018) Gut microbiome modulates response to anti-PD-1 immunotherapy in melanoma patients. Science 359:97-103
- Baruch EN et al (2021) Fecal microbiota transplant promotes response in immunotherapy-refractory melanoma patients. Science 371:602-609
- Davar D et al (2021) Fecal microbiota transplant overcomes resistance to anti-PD-1 therapy in melanoma patients. Science 371:595-602
- Helmink BA et al (2019) The microbiome, cancer, and cancer therapy. Nat Med 25:377-388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