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쇼그렌증후군
쇼그렌증후군과 치매
블로그

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과 치매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이 기억력과 인지기능, 심지어 치매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쇼그렌증후군은 흔히 입마름과 안구건조 같은 건조증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는 이 질환이 뇌의 인지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건망증으로 넘기기 쉬운 변화가 실제로는 질환과 연관된 신경학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건조증 너머, 뇌까지 영향을 미치는 질환

쇼그렌증후군은 외분비샘을 표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침샘과 눈물샘의 기능 저하로 인한 건조 증상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자가면역 반응은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관절, 혈관, 그리고 신경계까지 광범위하게 침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추신경계 침범입니다. 뇌가 영향을 받으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처리 속도 둔화 같은 인지기능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본인도 정확히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 연구: 검사를 받은 60%에서 인지기능 장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신경정신센터에서 진행된 전향적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평균 나이 55세의 쇼그렌증후군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환자를 선별하고 각종 검사를 시행해 분석한 연구입니다. 2008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의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연구진은 비슷한 나이와 성별의 다발성경화증 환자 25명, 그리고 정상인 25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75명 전원에게 MRI와 각종 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해 세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8가지 항목에 대해 14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모든 검사에서 일반인보다 인지기능이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P<0.05).
  • 4가지 이상 검사에서 이상을 보인, 즉 인지기능 장애로 진단된 환자는 **25명 중 15명(60%)**이었습니다.
  • 반면 일반인 대조군에서 인지기능 장애로 진단된 사람은 0명이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군 60% vs 정상인 대조군 0%. 그 격차가 분명했습니다.

인지기능 장애 환자 3명 중 1명은 치매로 진단

더 무거운 결과도 있었습니다. 인지기능 장애로 진단된 15명 가운데 **5명(33%)**은 치매(dementia)로까지 진단되었습니다.

시간 경과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인지기능 장애 환자들의 경우, 건조증이 나타난 뒤 평균 10년이 지난 시점부터 인지기능 저하가 시작되었습니다. 검사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평균 5년 전부터 스스로 인지기능 저하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논문의 고찰에서 저자들은 의미 있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일반 의사와 전문의 모두 치매를 포함한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쇼그렌증후군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진단 비율이 이렇게 높았을까

25명이라는 규모는 연구 신뢰도 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잘 설계된 연구였기에 참고 가치는 큽니다.

진단 비율이 높게 나온 핵심 이유는 연구 설계에 있습니다. 본인이 주관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느껴 병원을 찾은 사람만 모은 것이 아니라, 25명 전원을 빠짐없이 검사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는 정상이라 여겼지만

스스로는 멀쩡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검사에서는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된 환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던 것입니다. 자각 증상에만 의존하면 놓치기 쉬운 변화가 객관적 검사를 통해 드러난 셈입니다.

다른 연구들은 어떤 결과를 보였나

연구마다 비율 차이가 큰 점도 함께 짚어봐야 합니다.

  • 후향적 연구: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신경 증상 발생 비율을 확인했습니다.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56명으로 전체의 **68%**에 달했으나, 그중 인지기능 이상은 **9명(11%)**으로 앞선 연구보다 낮은 비율이었습니다.
  • 소규모 연구: 쇼그렌증후군 환자 10명과 비슷한 연령의 정상인 10명을 대조군으로 비교했습니다. 인지기능 검사, MRI, 심층 신경심리검사, (99m)Tc-ECD 뇌 SPECT를 시행한 결과, 환자 10명 중 **8명(80%)**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된 반면 대조군은 0명이었습니다. 다만 MRI 검사에서는 두 그룹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검사 방법과 대상에 따라 11%에서 80%까지 폭넓은 결과가 나오는 만큼, 단일 수치로 단정하기보다는 인지기능 변화 가능성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단지 건조증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전신과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살피며 환자 한 분 한 분의 변화를 함께 추적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억력이나 집중력의 미묘한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반드시 치매에 걸리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위 프랑스 연구에서 인지기능 장애로 진단된 15명 중 치매로 진단된 경우는 5명(33%)이었고, 연구마다 인지기능 이상 비율도 11%에서 80%까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는 의미이지, 모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Q. 건조증만 있는데 기억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을까요?
A. 연구에서는 스스로 정상이라 여긴 환자 중에도 객관적 검사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건조증이 나타난 뒤 평균 10년 시점부터 변화가 시작된 사례도 있어, 집중력이나 기억력의 변화를 느낀다면 전문 의료기관과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인지기능 저하는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나요?
A. 프랑스 연구에서 인지기능 장애로 진단된 환자들은 건조증 발생 후 평균 10년이 지난 시점부터 저하가 시작되었고, 검사 시점 기준으로는 평균 5년 전부터 스스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 연구의 결과이며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이레한의원에서 1:1 맞춤 상담을 받아보세요.

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소개 더보기 →

관련된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