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안구건조증에 대한 스테로이드 사용, 인천 이레 한의원
목차
쇼그렌증후군 안구건조증, 스테로이드 안약은 정말 써도 괜찮을까요?
쇼그렌증후군 환자분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안구건조증입니다. 일반 인공눈물로 호전되지 않는 심한 건조감 앞에서 많은 분들이 국소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습니다. 효과가 분명한 만큼 부작용도 분명한 약이기에,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왜 효과가 있을까
쇼그렌증후군의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마르는 문제가 아니라, 눈물샘과 안구 표면의 만성 염증이 깔린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바로 이 염증 반응의 핵심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그 결과 안구 표면의 염증이 가라앉고 건조감, 이물감, 충혈 같은 증상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인공눈물로는 도무지 개선되지 않는 심한 안구건조증에서,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은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효과만큼 분명한 부작용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가진 부작용입니다. 자가면역 분야의 권위서인 Fox의 저서 'Overview of Management of Dry Eye Associated with Sjögren's Syndrome'(Chapter 12)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Lotemax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 눈의 증상 개선 효과는 분명하다
- 그러나 안압 상승, 녹내장, 백내장, 감염증의 위험을 높인다
- 따라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기적으로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즉, 효과가 좋다고 해서 오래 쓰는 약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단기 사용'으로 일치한다
여러 리뷰 논문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냅니다. 2014년에 발표된 쇼그렌증후군 안구건조증 항염증제제에 관한 리뷰논문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줄여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인공눈물로 개선되지 않는 심한 건조증에서 단기 사용 시 효과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단기간 사용이라면 안압 상승과 백내장의 위험도 적다고 평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리뷰가 fluorometholone, loteprednol 같은 약한 스테로이드가 '이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제한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이차성 쇼그렌증후군이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처럼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속발해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2015년 Medicine지에 실린 안구건조증의 병리·진단·치료 리뷰도 일관됩니다. 스테로이드는 2~4주의 단기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사용은 안압을 높이고 백내장 위험을 키우므로 안약으로는 단기간에 한해 권장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장기 사용을 본 연구, 어떻게 읽어야 할까
그런데 2015년 1월 국내 저널에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을 평가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두 가지 스테로이드(loteprednol etabonate 0.5%, fluorometholone 0.1%)를 2년간 하루 2회 사용하면서 안구건조증, BUT(눈물막 파괴시간), 쉬르머 검사(Schirmer test), 안압 등을 확인한 연구입니다(Jung HH et al. Long-term outcome of treatment with topical corticosteroids for severe dry eye associated with Sjögren's syndrome. Chonnam Med J. 2015;51:26-32).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은 이 연구가 전향적 연구가 아니라 후향적 연구라는 사실입니다. 후향적이라는 것은, 부작용과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미리 실험을 설계해 치료한 것이 아니라, 이미 치료가 끝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사후에 분석했다는 뜻입니다. 또한 세계 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사용 기준을 넘어, 보다 가벼운 단계의 환자에게도 2년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뒤 그 결과를 돌아본 것입니다.
결과 수치를 자세히 보면
논문의 결론은 '심한 증상 개선에 국소 스테로이드가 의미 있는 효과가 있었고, 안압 상승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치를 들여다보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년간 안압이 2mmHg 이상 오른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loteprednol etabonate 0.5% 사용군: 6.1%
- fluorometholone 0.1% 사용군: 13.4%
즉 fluorometholone군은 약 7명 중 1명에서 안압이 올랐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라는 말은 안압이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 처리상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결코 '안전하다'는 보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결국 저용량 국소 스테로이드 안약이라 하더라도, 국제 기준에 맞춰 사용한다면 그 적용은 단기간에 한정되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증상만 잠재우는 방식이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과 진액 순환의 균형을 함께 살피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스테로이드 안약이 필요한 시기와 줄여가야 할 시기를 함께 고민하며,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와 경과에 맞춘 관리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 안구건조증에 스테로이드 안약을 써도 되나요?
A. 일반 인공눈물로 호전되지 않는 심한 안구건조증에서는 단기간 사용 시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압 상승, 백내장, 녹내장, 감염증의 위험이 있어 국제 가이드라인은 대개 2~4주 정도의 단기 제한 사용을 권장합니다.
Q. 스테로이드 안약을 오래 쓰면 어떤 부작용이 있나요?
A.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안압 상승입니다. 한 연구에서 2년간 사용 시 안압이 2mmHg 이상 오른 경우가 loteprednol군 6.1%, fluorometholone군 13.4%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백내장과 안구 감염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장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Q. 약한 스테로이드는 안전하니 계속 써도 되나요?
A. fluorometholone, loteprednol 같은 약한 스테로이드는 상대적으로 부작용 위험이 적지만,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표현이 곧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저용량이라도 단기간에 한정해 전문의의 관리 아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