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증상 중 통증의 원인 관절염 , 인천 이레 한의원
목차
쇼그렌증후군의 통증, 단순 건조증이 아니라 관절·신경·근육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쇼그렌증후군 하면 입마름과 안구건조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 환자들이 일상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는 '통증'입니다. 통증은 단순 근육통부터 관절염, 신경 손상까지 발생 원인이 제각각이며, 흥미롭게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근육 조직을 생검해보면 약 **72%**에서 염증 소견이 발견된다고 보고됩니다. 이 글에서는 쇼그렌증후군 통증을 관절통, 신경인성 통증, 넓게 퍼지는 통증의 세 갈래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통증을 세 가지로 나눠 봐야 하는 이유
쇼그렌증후군의 통증은 한 가지 원인으로 뭉뚱그릴 수 없습니다. 발생 부위와 기전이 다르면 치료 접근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임상에서는 보통 다음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 관절통(Articular pain) — 관절과 활액막의 침범에서 오는 통증
- 신경인성 통증(Neuropathic pain, PN) — 가는 신경섬유 손상에서 오는 통증
- 넓게 퍼지는 통증(Widespread pain, WP) — 섬유근육통과 맞물리는 만성 광범위 통증
각 유형은 동반 증상도, 검사 방법도 다릅니다. 그래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진단의 출발점입니다.
관절통과 활액막염 — 변형은 드물지만 추적은 필요
관절염을 포함한 관절 침범 증상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45%**에서 나타나며, 미란을 일으키지 않는 활액막염(non-erosive synovitis)은 **31%**에서 관찰된다고 보고됩니다. 발현 시기를 보면 건조증이 나타나는 시기와 비슷하게 관절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40~50%, 건조증보다 관절 증상이 먼저 오는 경우가 **10~20%**입니다.
주로 침범되는 부위는 손가락, 손목, 무릎, 발목 관절이며 양측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은 비미란성(non-erosive) 관절염이라 관절의 변형은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할 항체가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10%**에서 항CCP 항체(anti-cyclic citrullinated peptide antibodies)가 발견되는데, 이 항체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95%**에서 검출됩니다. 즉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이 항체를 가지고 있다면 관절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므로, 항체 확인 후에는 관절에 대한 추적 관찰을 더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료 측면에서는 저용량 스테로이드, MTX(메토트렉세이트), 레플루노미드(leflunomide)가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는 반면, Anti-TNFα 제제나 HCQ(하이드록시클로로퀸)는 효과가 없거나 상충된 보고가 있습니다. 관절 침범 양상을 다룬 Pease 등의 연구(Br J Rheumatol, 1993)와 항CCP 항체 유병률을 분석한 Gottenberg 등의 연구(Ann Rheum Dis, 2005)가 이러한 임상 근거의 바탕이 됩니다.
신경인성 통증 — 손발 끝에서 시작되는 신호
신경인성 통증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10~30%**에서 나타납니다. Aδ 섬유와 C 섬유 같은 가는 신경섬유(small fiber)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축삭돌기의 퇴화(axonal degeneration)로 신경세포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바닥이 타는 느낌, 스폰지를 밟는 듯한 느낌
- 양말을 신은 듯한 갑갑함
- 찌르는 통증,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각, 따끔하고 쿡쿡 쑤시는 통증
- 작은 자극에도 큰 반응을 보이는 통증 과민
특징적으로 몸에서 먼 부위, 즉 손발 끝에서 시작해 점차 몸 쪽으로 진행합니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통각(pinprick sense)과 온도감각(thermal sense)이 저하되지만, 굵은 섬유가 담당하는 고유감각·근력·반사는 정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단은 신경전도·근전도 검사, 정량적 감각 검사, 신경 생검 등으로 가는섬유신경병증(SFN)을 확인합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40%**가 SFN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어느 날 갑자기 손발의 타는 듯한 통증이나 찌르는 통증이 시작됐다면 SFN을 의심하고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과 가는섬유신경병증의 연관은 Mellgren 등(Neurology, 1989), Devigili 등(Brain, 2008), Chai 등(Neurology, 2005)의 연구에서 다뤄졌습니다.
신경 손상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병원에서 발표된 리뷰 논문은 항암 화학요법으로 발생한 신경병증을 대상으로, 한약이 신경 재생을 촉진하고 신경 손상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검토했습니다. 결론은 근거 수준이 강하지는 않지만, 신경 재생과 신경 보호에 효과를 보이는 본초와 처방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넓게 퍼지는 통증과 섬유근육통
만성적인 넓게 퍼지는 통증(WP)은 신체를 19개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을 때 광범위한 부위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35~50%**가 WP를 경험한다고 보고되며, WP는 섬유근육통의 필수 증상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섬유근육통은 넓게 퍼지는 통증과 더불어 우울증, 불안감, 피로감, 수면장애 등을 함께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즉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통증이 단순히 한두 군데가 아니라 전신에 퍼져 있고, 여기에 피로와 수면 문제까지 겹쳐 있다면 섬유근육통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 스펙트럼에서 만성 광범위 통증을 다룬 Atzeni 등의 연구(Best Pract Res Clin Rheumatol, 2011)도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합니다.
통증 유형별 정리
- 관절통 — 환자의 45%, 손가락·손목·무릎·발목 대칭 침범, 대부분 비미란성, 항CCP 양성 시 추적 강화
- 신경인성 통증 — 환자의 10~30%, 손발 끝부터 시작, SFN 동반률 약 40%, 통각·온도감각 저하
- 넓게 퍼지는 통증 — 환자의 35~50%, 3개월 이상 지속, 섬유근육통과 밀접
세 유형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한 환자에게 겹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을 호소할 때 "어디가, 어떻게, 언제부터" 아픈지를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첫걸음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통증을 관절·신경·근육이라는 서로 다른 기전으로 구분해 살피고, 환자 한 분 한 분의 증상 양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건조 증상에 가려지기 쉬운 통증의 원인을 놓치지 않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방향을 우선에 두고자 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관절통이 생기면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관절이 변형되나요?
A. 대부분은 비미란성(non-erosive) 관절염이라 관절 변형은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다만 환자의 약 10%에서 항CCP 항체가 발견되는데, 이 항체가 양성이면 관절 증상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더 조심스러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Q. 손발이 타는 듯하고 찌르는 통증이 있는데 쇼그렌증후군과 관련이 있을까요?
A. 가는섬유신경병증(SFN)의 전형적인 양상일 수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40%가 SFN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어, 손발 끝에서 시작되는 타는 통증·찌르는 통증이 나타나면 신경전도·정량적 감각 검사 등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통증이 온몸으로 퍼지고 피로와 불면까지 겹쳐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하나요?
A.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광범위한 통증에 우울·불안·피로·수면장애가 동반된다면 섬유근육통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35~50%가 넓게 퍼지는 통증을 경험하며, 이는 섬유근육통의 필수 증상과 겹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