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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에서 나타나는 윤상홍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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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에서 나타나는 윤상홍반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고리 모양의 붉은 발진, 혹시 쇼그렌증후군의 신호일까요?

피부에 둥근 고리 모양의 붉은 발진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부 트러블이 아닐 수 있습니다. 윤상홍반(annular erythema)은 쇼그렌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부 증상으로, 특히 아시아인에게 자주 보고됩니다. 이 발진은 Anti-Ro/SSA 항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윤상홍반이란 무엇인가요

홍반(erythema)은 피부가 붉게 충혈되어 보이는 발적 증상을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윤상홍반은 고리 모양(annular)으로 나타나는 홍반을 가리킵니다.

  • 둥근 형태의 홍반이 여러 개 모여서 나타납니다.
  • 홍반의 가운데가 정상적인 피부색을 띠는 경우가 있습니다.
  • 가장자리는 붉고 중앙은 깨끗해 마치 고리처럼 보여 '윤상'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한 번 보면 비교적 특징이 뚜렷하지만, 다른 여러 피부질환과 모양이 겹치기도 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왜 아시아인에게 더 많이 나타날까요

쇼그렌증후군에서 관찰되는 윤상홍반은 아시아 인종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의학 문헌에서도 확인됩니다.

PubMed(ncbi.nlm.nih.gov)에 등록된 논문을 살펴보면, 1994년부터 2014년 사이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윤상홍반에 관한 논문이 21개 검색되며, 이 논문들은 총 95건의 윤상홍반 사례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21개 논문 중 15개가 일본과 한국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6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동아시아 연구로, 아시아인에서 이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윤상홍반에 대한 최초 보고는 1989년 일본에서 4건의 사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일차성 쇼그렌증후군과 윤상홍반의 연관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보고로, Teramoto와 Katayama 등이 1989년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발표하였습니다.

백인 환자에서는 어떻게 다를까 — 스페인 연구

아시아권 보고가 압도적인 가운데, 백인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습니다. 한 스페인 대학병원은 아시아 인종이 아닌 백인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윤상홍반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떤 면역학적·임상적 특징을 보이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는 1995년 1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 해당 병원에서 진료받은 스페인 환자 377명의 의료기록을 검토한 결과입니다.

  • 윤상홍반 발생: 35명(9%)
  • 피부혈관염 발생: 31명(8%)
  • 두 증상 동시 발생: 3명

윤상홍반과 피부혈관염은 비슷한 빈도(9% vs 8%)로 나타났지만, 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소수에 그쳤습니다.

윤상홍반 환자의 공통된 특징

윤상홍반을 경험한 35명의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살펴보니 몇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확인되었습니다.

  • 35명 전원이 여성이었습니다.
  • 35명 모두 구강건조감과 안구건조증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 Anti-Ro/SSA 항체 양성인 경우가 **84%**로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참고로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Anti-Ro/SSA 양성 비율이 **94%**로 보고되어, 백인(84%)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아시아 94% vs 백인 84%). 이러한 수치는 윤상홍반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특정 자가항체와 깊이 연결된 증상임을 시사합니다.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이유와 감별 질환

윤상홍반은 다른 피부질환과 모양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감별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홍반성 낭창(루푸스)
  • 장미색 비강진
  • 환상 육아종
  • 체부 백선
  • 적상 유건선(물방울모양 건선)

이처럼 겉모습만으로는 구분이 까다롭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피부생검입니다. 또한 쇼그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윤상홍반은 Anti-Ro/SSA 항체와 연관성이 높으므로, 이 항체 농도가 높은 환자에게 피부 증상이 동반된다면 윤상홍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사례 — 응급실을 거쳐 진단에 이른 경우

실제로 윤상홍반과 유사한 피부질환으로 응급실을 여러 차례 찾은 끝에 쇼그렌증후군 진단에 이른 사례가 있습니다. 30대 여성으로, 면역검사를 통해 비로소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신호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15년 이상 전부터 있었고, 어릴 때부터 큰 관절의 염증이 잦았으며, 초경 이후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심한 생리통, 잦은 피로감과 현훈을 겪어 왔습니다.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하지 못해 의료기관에 대한 실망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진단 당시 Anti-Ro/SSA 항체 수치는 600 이상으로, 기준치의 약 30배에 달하는 매우 높은 값이었습니다. 다행히 피부과 의사가 윤상홍반과 같은 피부 증상을 자가면역질환의 신호로 의심하고 류마티스내과로 검사를 의뢰한 덕분에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분들의 다양한 증상을 면밀히 살피며, 피부 증상부터 전신 증상까지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의 환자분도 치료를 이어가며 여러 증상이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윤상홍반이 있으면 모두 쇼그렌증후군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윤상홍반은 루푸스, 장미색 비강진, 체부 백선 등 여러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구강건조·안구건조 같은 증상이 함께 있거나 Anti-Ro/SSA 항체가 높다면 쇼그렌증후군과의 연관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윤상홍반과 Anti-Ro/SSA 항체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A. 윤상홍반을 보인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Anti-Ro/SSA 항체 양성률은 백인 약 84%, 아시아인 약 94%로 높게 보고됩니다. 항체 농도가 높은 환자에게 피부 증상이 동반된다면 윤상홍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윤상홍반을 가장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비슷한 모양의 다른 피부질환과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피부생검이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 권장됩니다. 필요 시 면역검사를 함께 진행해 자가면역질환 여부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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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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