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손상된 침샘과 눈물샘은 재생이 안되는 것일까요? 이레 한의원
목차
쇼그렌 증후군으로 메마른 침샘과 눈물샘, 정말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걸까요?
쇼그렌 증후군에서 이미 파괴된 분비샘 조직은 자연 재생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 연구들은 "파괴된 조직"과 "기능이 억눌린 조직"을 구분해서 봅니다. 면역 반응으로 기능만 억제된 상태라면, 그 기능은 되돌릴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점입니다.
손상된 분비샘은 왜 재생이 어려울까
침샘이나 눈물샘 같은 분비샘 조직의 회복은 의학에서 재생(regeneration), 복구(restoration)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나 쇼그렌 증후군으로 인해 분비샘 조직이 파괴되면, 이는 흔히 비가역적이고 영구적이며 회복이 어렵다고 기술됩니다.
문제는 마땅한 근본 치료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임상에서 가능한 것은 대부분 증상을 덜어 주는 대증치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의 방향은 줄기세포나 간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 자체를 물리적으로 되살리는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쿠아포린-5, 분비샘 속의 작은 수도관
여기서 핵심으로 등장하는 단백질이 아쿠아포린(aquaporin)입니다. 아쿠아포린은 분비샘 상피에서 수분의 이동을 매개하는 단백질로, 상피세포의 막을 관통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세포 안과 밖을 잇는 일종의 수도관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 가운데 아쿠아포린-5는 눈물샘, 기관지, 침샘 등에 주로 분포합니다. 즉 눈물과 침이 제대로 흘러나오려면 이 통로가 잘 열려 있어야 합니다.
- 아쿠아포린-5는 분비샘에서 물을 이동시키는 통로 단백질이다
-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 기능과 직접 연결된다
- 이 통로가 막히면 분비량이 줄어든다
조직 손상보다 '기능 이상'이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환자가 느끼는 건조감이 실제 조직 손상 정도보다 더 심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림프구 침윤으로 인한 침샘 조직 파괴가 일부에 그치더라도, 증상은 그 손상 정도에 비해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조직 파괴 자체보다 침샘의 기능 이상이 구강건조감의 더 큰 원인이라는 연구가 제시되었습니다(Humphreys-Beher 등, Scand J Immunol, 1999). 자가면역 질환에서 파괴적 공격보다 '기능적 정지' 쪽에 주목한 관점입니다.
또 다른 연구는 침샘에 림프구가 침윤되면서 늘어난 면역 물질(TNF, INF 등)이 아쿠아포린-5의 생성을 가로막는다는 점을 보여 주었습니다(Towne 등, J Biol Chem, 2001; 마우스 폐 상피세포에서 TNF-α가 아쿠아포린-5 발현을 억제). 2005년 Laboratory Investigation(85권 342–353쪽, nature.com 검색 가능)에 실린 논문은 사람 침샘 도관세포에서 5-aza-2′-deoxycytidine 처리로 아쿠아포린-5 발현과 수분 분비를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고하며, 쇼그렌 환자의 구강건조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 두 흐름을 합쳐 보면 하나의 가설이 그려집니다. 면역 물질을 억제할 수 있다면 아쿠아포린-5 생성이 늘고, 기능적으로 억눌렸던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연구 저자들의 의견입니다.)
정리하면: 파괴된 조직 vs 억제된 기능
지금까지의 내용을 쉽게 풀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 분비샘에 림프구가 침윤되어 자가면역 활동이 일어나면, 조직이 파괴되기도 하지만 기능만 억제되기도 한다
- 억제된 기능은 통로 단백질인 아쿠아포린-5의 발현 감소를 뜻하며, 이는 면역 물질(TNF, INF)을 매개로 한다
- 따라서 이미 파괴된 조직은 어쩔 수 없지만, 억제된 기능은 회복시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즉 '조직 손상'과 '기능 억제'는 다른 문제이며, 후자라면 되돌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약과 아쿠아포린-5, 그리고 기능 회복의 가능성
여기서 주목할 연구가 있습니다. 한약 복용 이후 아쿠아포린-5의 발현이 증가했고(침샘 상피세포에서 이 단백질을 원활하게 만들어 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 대한 보호효과(protective effect)로 평가한 보고입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논문 저자들의 가설을 적용하면, 이는 단순한 보호효과를 넘어 치료효과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한약이 DNA 수준에서 직접 작용해 아쿠아포린-5 발현을 늘렸다기보다, 면역 반응에 관여해 기능 억제를 완화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면역 반응으로 억눌렸던 기능이 풀리면서, 그 결과로 아쿠아포린-5 단백질 생성이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 역시 한약 복용이 아쿠아포린-5 발현을 증가시키고 침샘의 분비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합니다. 이렇게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특히 의미가 큰 상황은 조기 진단이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침샘 조직이 아직 크게 손상되지 않았고 단지 면역 반응으로 기능만 억제된 단계라면, 그 기능을 되돌리는 접근이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 증후군을 '돌이킬 수 없는 병'으로 단정하기보다, 파괴된 조직과 억제된 기능을 구분해 바라봅니다. 면역 반응으로 억눌린 분비 기능에는 회복의 여지가 있다는 관점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진행 상태와 조기 진단 여부를 고려해 한의학적 접근을 함께 살펴봅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 증후군으로 손상된 침샘과 눈물샘은 다시 재생되나요?
A. 이미 파괴된 조직은 비가역적이고 영구적이라 자연 재생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조직 파괴와 '기능 억제'는 다른 문제로, 면역 반응으로 기능만 억눌린 상태라면 그 기능은 되돌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점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Q. 아쿠아포린-5가 왜 중요한가요?
A. 아쿠아포린-5는 침샘·눈물샘에서 수분을 이동시키는 통로 단백질입니다. 림프구 침윤으로 늘어난 면역 물질(TNF, INF)이 이 단백질 생성을 막으면 분비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면역 반응이 완화되면 발현이 늘어 분비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Q. 한약이 침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나요?
A. 한약 복용 후 아쿠아포린-5 발현이 증가하고 침샘 분비 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한약이 DNA에 직접 작용했다기보다 면역 반응에 관여해 억제된 기능을 풀어 준 결과로 해석됩니다. 특히 조기 진단으로 조직 손상이 적은 경우 더 의미가 있을 수 있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