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자율신경이상
목차
쇼그렌증후군을 치료했더니 안구건조뿐 아니라 변비와 두근거림까지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쇼그렌증후군은 눈과 입의 건조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심장 박동·소화관 운동·방광·혈관까지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자율신경 이상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45~60% 정도의 비율로 동반될 수 있으며, 변비·두근거림·기립성 어지럼 같은 전신 증상으로 드러나곤 합니다. 그래서 건조 증상을 다스리는 치료 과정에서 소화나 배변 같은 자율신경 관련 불편이 함께 호전되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쇼그렌증후군 자율신경이상의 대표 증상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장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망입니다. 이 조절이 흐트러지면 여러 장기에서 동시에 신호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 자율신경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레이노 증후군 (손발의 혈관운동 장애)
- 기립성 현훈 (일어설 때의 어지럼)
- 방광 자극 증상
- 변비 혹은 설사
- 심장의 두근거림
- 성기능 저하
- 수면장애
이처럼 증상의 범위가 넓다 보니, 환자분들은 건조증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불편까지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증이 좋아질 때 변비가 함께 풀리는 이유
진료를 하다 보면 "안구건조와 구강건조가 좋아지는 건 이해되는데, 왜 변비까지 좋아지나요?", "한약에 변비약을 넣으셨나요? 치료가 끝나면 다시 변비가 올까 걱정이에요" 같은, 듣는 입장에서 반가운 질문을 받곤 합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여러 증상 가운데 변비의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입니다. 질환을 단순하게 이해하면 "몸에 물이 부족한 병이니 대변도 굳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쇼그렌증후군은 몸 전체에 수분이 모자란 병이 아니며, 장 안의 수분이 부족해서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쇼그렌증후군 변비를 설명하는 두 가지 가설
그렇다면 변비는 왜 생길까요. 현재 제시되는 두 가지 기전이 있습니다.
- M3R 자가항체 생성 — 무스카린 수용체(M3R)에 대한 자가항체가 만들어지면 소화액 분비가 줄어듭니다. 이 항체는 분비 감소를 직접 일으킬 뿐 아니라,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합니다.
- 자율신경 이상 — T세포가 침윤하면서 신경이나 신경절이 손상되거나, 면역세포가 내놓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떨어뜨립니다.
즉 변비는 단순한 수분 부족이 아니라, 항체와 신경 손상이 함께 얽힌 결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건조 증상을 일으키는 면역 기전과 변비를 일으키는 기전이 뿌리에서 맞닿아 있기 때문에, 면역 환경이 안정되면 두 가지가 함께 호전될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4년간 추적한 자율신경 변화 연구
2010년에는 자율신경 이상을 호소하는 쇼그렌증후군 환자 27명을 4년간 관찰하며 그 변화 양상을 살핀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객관적 상태를 보는 ART(Autonomic Reflex Test)와 주관적 증상을 평가하는 설문인 ASP(Autonomic Symptom Profile)를 함께 사용했고, 더불어 피로감·우울증·불안감도 함께 측정했습니다.
연구가 내린 세 가지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구의 핵심 결론
- 객관 vs 주관의 불일치 — ART와 ASP 사이의 연관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검사로 측정한 상태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꼭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 느린 진행 — 4년이 지나는 동안 자율신경 이상은 조금씩 진행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정서와의 연결 — ASP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피로감·불안감의 정도가 심해지는 연관성이 확인되었습니다.
ASP 설문 항목별로 보면 기립성 조절장애, 변비, 분비신경 이상, 동공운동 이상, 수면장애, 그리고 총점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반면, 비뇨기 이상·소화·설사 항목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자율신경 증상은 마음 건강과 함께 본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중요한 점은, 자율신경 이상의 주관적 부담이 클수록 우울·불안·피로 같은 정서적 부담도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변비나 두근거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을 단순한 국소 문제로만 보지 않고, 환자분의 전반적인 컨디션과 정서 상태까지 함께 살피며 관리하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며, 건조 증상뿐 아니라 변비·두근거림·수면 같은 자율신경 관련 불편까지 환자분의 전체 컨디션을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자율신경 이상은 얼마나 흔한가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자율신경계 이상은 45~60% 정도의 비율로 동반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변비, 두근거림, 일어설 때의 어지럼, 수면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건조 증상을 치료했는데 변비가 같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쇼그렌증후군의 변비는 단순한 수분 부족보다는 M3R 자가항체에 의한 소화액 분비 감소, 그리고 신경 손상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에 의한 자율신경 이상이 함께 작용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조 증상과 변비가 같은 면역 기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면역 환경이 안정되면 함께 호전될 여지가 있습니다.
Q. 자율신경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나빠지나요?
27명을 4년간 관찰한 연구에서는 자율신경 이상이 조금씩 진행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증상 부담이 클수록 우울·불안·피로감이 함께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정서 상태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