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과 실리콘 (silicone)
👨⚕️안녕하세요, 이레 한의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실리콘이 특정 자가면역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여러 자가면역질환과 실리콘의 관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실리콘이 어떻게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계시거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실리콘, 우리 생활 속 숨겨진 존재
실리콘(silicone)은 반도체의 핵심 원료가 되는 원소인 규소(silicon)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분자 화합물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실리콘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욕실 타일을 고정하는 방수 코팅제부터 어린아이들의 공갈젖꼭지, 콧대를 세우거나 가슴확대 시술에 사용되는 의료용 보형물까지, 그 활용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심지어 백신의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기 위한 첨가물(adjuvant)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흔하게 접하는 실리콘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을 통해 실리콘이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환경적 유발 인자로 분류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환자 질문: 실리콘이 그렇게 흔하게 쓰이는데, 정말 안전한 건가요?
2010년 이후 새롭게 제안된 증후군인 ASIA(Autoimmune/inflammatory syndrome induced by adjuvants, 첨가물 유발 자가면역/염증 증후군)에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백신에 포함된 첨가물 중 실리콘이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실리콘이 단순히 무해한 물질이 아니라, 특정 조건 하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리콘과 자가면역질환: 역사적 보고와 연구 결과
실리콘과 자가면역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14년 Bramwell 등의 연구에서 실리콘과 피부경화증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의 연관성이 처음 보고된 이래, 실리콘과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과 같은 전신성 자가면역질환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보고되어 왔습니다.
특히 직업적 노출과 관련된 연구는 실리콘의 위험성을 더욱 명확히 보여줍니다. 1993년의 한 연구에서는 직업적으로 실리콘에 노출된 5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그중 32명(64%)에게서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소견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규소(silica)를 이용하여 연마용 분(scouring power)을 생산하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더욱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50명의 근로자(여성 44명, 남성 6명)를 표본으로 모집하여 평균 6.1년간의 근무 기간 동안 발생한 질병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50명 중 36명(72%)에게서 자가면역질환 소견이 발견되었으며, 그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신경화증 (Systemic Sclerosis): 5명
- 루푸스 (Lupus): 3명
- 루푸스와 전신경화증 동시 발현: 5명
- 쇼그렌증후군 (Sjögren's Syndrome): 6명
- 기타 결합조직 질환: 19명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실리콘, 특히 규소에 대한 직업적 노출이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용 시술과 실리콘: 가슴확대술 사례를 중심으로
실리콘은 미용 성형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가슴확대 시술 후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VU 대학 의료센터에서 진행된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2012년 3월부터 2013년 3월 사이에 이 병원에서 실리콘을 이용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 중 부작용으로 다시 병원을 찾은 86명에 대한 조사 연구였습니다. 연구 참여를 거부한 6명을 제외한 80명의 의무 기록을 토대로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들 중 82명의 여성은 미용을 위해 실리콘 재질을 삽입하여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경우였으며, 평균 나이는 47세, 실리콘 노출 기간은 평균 14.5년(최소 2년에서 최대 42년)이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호소하는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관련 증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피로감
- 관절통
- 근육통
- 야간 발한
- 인지 기능 이상
- 피부 증상
- 원형 탈모 등
이러한 증상들은 ASIA(첨가물 유발 자가면역/염증 증후군)의 진단 기준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었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
자주 묻는 질문
Q1.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실리콘도 자가면역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A1. 일상적인 실리콘 제품(주방용품, 전자기기 등)의 노출 수준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체내 이식(보형물)이나 직업적 장기 흡입 노출처럼 대량·지속적 노출인 경우입니다.
Q2. ASIA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A2. ASIA(Autoimmune/Inflammatory Syndrome Induced by Adjuvants)는 백신, 실리콘, 알루미늄 등 면역 보조제에 의해 촉발되는 자가면역/염증 질환을 말합니다. 유전적으로 자가면역질환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 이러한 물질이 면역 반응의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3.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이 실리콘 보형물을 넣어도 되나요?
A3. 쇼그렌증후군이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분은 실리콘 보형물 삽입에 신중해야 합니다. 면역계가 이미 과활성화된 상태에서 실리콘이 추가 자극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와 상의한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