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치매 발생의 위험이 약간 높아집니다
목차
입과 눈이 마르는 쇼그렌증후군이 기억력과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쇼그렌증후군은 침샘·눈물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19년 대만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24.6% 높다고 분석되었습니다. 머리가 멍한 브레인 포그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억력 저하가 지속된다면, 쇼그렌증후군과의 연관성을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건조 증상만의 질환이 아닙니다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ome, SS)이라고 하면 대부분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을 먼저 떠올립니다. 자가면역성 염증이 눈물샘과 침샘을 공격해 정상 조직을 파괴하고 분비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쇼그렌증후군은 **전신성 질환(systemic disease)**으로 분류됩니다. 분비샘 바깥, 즉 선외(腺外) 증상이 매우 흔하게 동반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거의 모든 부위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분비샘 밖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선외 증상
선외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것은 관절염, 근육통, 레이노병입니다. 여기에 더해 머리와 안면 부위에서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탈모, 어지러움
- 인지 기능 저하, 머리가 멍한 상태(Brain fog)
- 편두통, 면역매개성 내이질환
- 이하선염, 안구질환
- 혀 통증, 치아우식증, 구내염, 연하곤란증
이처럼 증상의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환자분들이 자신의 불편함이 쇼그렌증후군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브레인 포그 — 머리가 멍하고 기억이 흐려지는 이유
선외 증상 중에서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자존감까지 흔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브레인 포그(Brain fog)**입니다. 가볍게는 머리가 개운하지 않은 정도에 그치지만,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대화 중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음
- 단기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음
-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떨어짐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가면역성 염증이 **중추신경계(CNS)**까지 침범한다면, 단순한 멍함을 넘어 실질적인 치매나 파킨슨병의 발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만 대규모 연구 — 쇼그렌증후군 환자 vs 일반인 치매 위험
이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이 2019년 대만에서 발표된 논문입니다. 연구진은 일차성 쇼그렌증후군(pSS) 환자 17,072명 vs 일반인 대조군 68,270명이라는 대규모 집단을 비교해, pSS 환자에서 치매(dementia)가 얼마나 더 많이 발생하는지 분석했습니다.
핵심 결과
-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일반인 대비 치매 발생 위험이 24.6% 높음 — aHR 1.246 (95% CI 1.23 - 1.384)
-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정신증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pSS 환자는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위험이 더 상승
- 젊은 나이에 발병한 pSS 환자는 같은 연령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게 분석됨
즉, 위험 증가 폭 자체는 '약간 높아지는' 수준이지만, 동반 질환이 있거나 젊은 환자라면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치매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관점
최근 학계에서는 치매에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붙인 **치매 증후군(dementia syndrome)**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루이체, 혈관성 치매처럼 명확한 검사 소견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성 염증으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논문에서는, 이학적 검사로 설명될 수 있는 신경정신 질환, 기억력 이상, 인지 기능 저하 등이 관찰된다면 쇼그렌증후군에 관한 진단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 Teixeria F et al. Neurological involvement in pSS. Acta reumatol Port 2013;38:29-36.
- Malinow KL, et al. Neuropsychiatric dysfuction in pSS. Ann Intern Med 1985;103:304-350.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억력 저하나 인지 기능 문제가 지속될 때, 건조 증상이 함께 있다면 쇼그렌증후군 검사가 진단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인지 건강을 지키려면
연구 결과를 일상 관리로 연결해 보면 방향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 만성질환 관리 —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은 치매 위험을 추가로 높일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증상 조기 보고 — 브레인 포그, 단어 찾기 어려움, 단기 기억력 저하가 느껴지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신 염증 관리 — 쇼그렌증후군은 분비샘만의 질환이 아니므로, 전신적인 염증 상태를 함께 살피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 위험이 '약간' 높아진다는 결과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인지 증상을 단순한 노화나 피로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분들의 건조 증상과 전신 증상을 함께 살피는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레인 포그, 피로, 인지 기능 저하 같은 선외 증상까지 포괄적으로 평가하여, 환자분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의 브레인 포그는 일반 건망증과 무엇이 다른가요?
A. 단순히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에서 시작해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학습이 어려워지는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성 염증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관련될 수 있어, 일반 건망증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Q.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치매 위험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높은가요?
A. 2019년 대만 연구에서는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 17,072명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4.6% 높았습니다(aHR 1.246).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거나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Q. 쇼그렌증후군 진단이 없어도 기억력 저하가 있으면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일부 논문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신경정신 증상, 기억력 이상, 인지 기능 저하가 관찰되면 쇼그렌증후군 관련 진단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특히 입마름·눈마름 같은 건조 증상이 함께 있다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